경제
어린이 감기약 성분 표시 '엉망'
입력 2007-04-05 15:47  | 수정 2007-04-05 18:49
어린 아이들이 주로 먹는 시럽 감기약에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타르 색소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색소가 사용됐다는 것을 제품에 전혀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보도에 차민아 기자입니다.


화려한 색깔의 물약.

가뜩이나 약을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그나마 거부감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인터뷰 : 황정임 / 서울시 양천구
-"아이가 감기 걸리면 간단한 감기는 약국에서 시럽 사서 먹여요. 잘 먹으니깐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시럽 감기약 10개 가운데 7개에서 첨가제의 일종인 타르 색소가 나왔습니다.

검출된 타르색소는 사용이 허가된 성분이지만 유해성을 경고하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오상용 /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교수
-"소화불량이나 급성 위염, 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간이나 신장에 자극을 줘서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의 경우 저항력이 형성되지 않아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타르 색소가 사용됐는지 여부가 제품에 전혀 표시되지 않았습니다.

식품과 화장품에는 반드시 이를 표시하도록 돼 있지만 오히려 인체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의약품에는 관련 규정이 없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부패나 변질을 막기 위해 방부제가 사용된 약품도 피부나 눈에 자극을 줄 수 있다는 부작용을 설명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터뷰 : 조재빈 / 소비자원 안전센터
-"보존제를 유효 성분이랑 함께 표시하고 있어서 소비자가 보존제를 약효가 있는 성분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구분해서 표시해야 합니다."

소비자원은 의사 처방없이 구입할 수 있는 어린이용 감기약도 가능하면 전문의와 상의해서 복용량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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