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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의 ‘센추리클럽’ 가입, 최강희 감독이 더 기쁜 이유
입력 2014-08-23 19:13 
이동국(왼쪽)은 최강희 감독(오른쪽)이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을 때 중용됐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원정경기에 소집되지 않았다. 그 1경기를 못 뛰면서 이동국의 A매치는 99경기에서 멈췄다. 그게 마음에 계속 걸렸다는 최강희 감독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오는 25일 축구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이 발표하는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이동국(35·전북)의 발탁이다. 부상 등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이동국은 2014 브라질월드컵 후 열리는 첫 A매치에 나서게 된다.
국가대표팀은 9월 5일 베네수엘라와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갖는다. A매치 통산 99경기를 뛰엇떤 이동국은 2경기 중 1경기만 뛰어도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한다. 1998년 4월 생애 첫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이동국은 16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한다.
이동국은 실력으로 태극마크를 다시 단다.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까지 10골 6도움으로 득점 1위-도움 2위에 올라있다. K리그 클래식에서 이동국보다 더 뛰어난 골잡이는 냉정히 없다.
국가대표팀 선발은 이동국에게 매우 기쁜 일일 것이다.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았으니. 그러나 누구보다 더 기쁜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최강희 전북 감독이다.
최강희 감독은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동국을 중용했는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과 원정경기에 호출하지 않았다. 그 한 번 안 부르면서 이동국은 A매치 출전 기록이 99경기에서 멈췄다.
그때 한 번 더 불렀으면 이동국의 센추리클럽 가입은 앞당겨질 수 있었다. 이동국이 지난해 6월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태극마크와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의 마음고생도 적지 않게 컸다.
최강희 감독은 따로 (이)동국이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신경이 쓰였다. 이란전에 소집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렸다. A매치 기록은 평상 간다. 95,96경기도 아니고 99경기다. 딱 1경기 모자랐으니 더욱 그랬는데 이제 큰 숙제를 덜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이동국의 활약을 기대했다. 최강희 감독은 저 나이에 본인의 힘만으로 국가대표팀에 간다. 좋은 시기에 가니까 잘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동국의 선발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이동국을 넘어서는 대형 공격수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도 1년 전만 해도 국가대표팀 명단 구성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적이 있다.
최강희 감독은 누가 감독을 해도 현재 한국축구에는 공격수 이동국, 김신욱, 박주영 등 3명이다. 브라질월드컵에는 3명 중 김신욱, 박주영 등 2명이 나갔다. K리그 클래식에서 우승을 하려면 최소 15골을 넣어줄 공격수가 2명은 있어야 가능하다. 그런 공격수가 없으니 한국축구의 비극이고 숙제다”라고 안타까워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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