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요즘 인기 있는 셀프 성형 `코뽕`, 부작용 보니…
입력 2014-08-23 16:21 

박민영(가명, 24세)씨는 지난 8월 4일 코 성형을 위해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담당 의사가 상담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박씨가 코 속에서 작은 물체를 빼냈다. 일명 코뽕이라고 불리는 셀프성형기구였다. 미국에서 'nose secret' 이름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도 코뽕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한 작은 도구이다.
코뽕은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작은 지지대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코 속에 집어 넣어 코 끝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졌다. 쉽고 간편하며 착용 즉시 효과를 볼 수 있어 출시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표시가 잘 되어 있지 않아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박씨의 경우 코뽕을 착용한 직후부터 콧물이 많이 흐르고, 3~4일 후부터 출혈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일주일 이상 착용하자 코 끝 안 쪽 살이 늘어지는게 보였다. 그리고 코 속에서 염증이 발생하고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달 이상 착용하자 코뽕의 가장 큰 사이즈로도 완벽히 고정되지 않고 헐거워 질 만큼 코 끝이 늘어나 있었고, 염증과 출혈로 병원을 찾게 되었다.
성형외과 전문의 박원진 원장(원진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일단 제품의 재질부터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코 속으로 집어 넣을 경우 이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콧물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코 끝을 높여주는 양 쪽 끝이 딱딱하여 코 속에 상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출혈과 염증 유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장시간의 착용으로 코 모양에 변형이 올 경우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코 안 쪽으로 들어가면 폐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용에 각별히 주의 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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