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공모주가 뜬다던데…" 투자자들은 상장 후 오히려 `한숨`
입력 2014-08-22 13:59 

최근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공모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를 훌쩍 웃돌며 등장한 것도 잠시, 주가가 예상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공모가조차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아진엑스텍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가 515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상장 당시 시초가 7900원 대비로는 35% 가량 하락한 상태다.
아진엑스텍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며 공모가 7000원을 확정했으나 상장 직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후 주가는 계속 뒷걸음질 쳐 5100원선까지 내려왔다.
지난달 말 상장한 화인베스틸은 거래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이후 차익 실현 물량에 하락, 지난 10일에는 4000원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분기 분기 실적이 사상최대라는 소식에 주가를 소폭 회복했으나 여전히 공모가 7000원을 밑돌고 있다.

이달 초 상장한 파버나인은 거래 첫날부터 공모가 1만2500원를 밑돈 시초가를 형성한 뒤 5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며 10000원선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상승해 1만13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쿠쿠전자는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거래 셋째날 8% 이상 급락했다. 이후 잇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상장 다음날 23만8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날 18만6500원선까지 떨어졌다. 다만 쿠쿠전자의 경우 공모가 책정 자체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이 많았다. 현 주가도 공모가 10만4000원보다는 큰 폭으로 오른 수준이다.
증권가는 공모주가 기대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는 데 대해 크게 오른 시초가의 거품이 빠지면서 조정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가가 상장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면 기업가치가 과하게 평가됐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공모주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 실현을 위해 상장 초기에 매도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쿠쿠전자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상장 첫날이나 둘째날 매도했다면 종가기준으로 각각 99%와 128%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으나, 이날 매도했다면 81% 수익에 그쳐 최대 40%포인트 가량 격차가 벌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가 변동성이 크지 않아 공모주가 투자 대안처로 꼽히고 있지만 수익이 기대만큼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공모주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여 시초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장 직후 수급 불안정성으로 인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며 "공모주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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