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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이해영 “송희립 장군의 절실함 함께 느낀 관객들…고마워”
입력 2014-08-22 09:42 
사진=곽혜미 기자
조선 최고의 장군 이순신(최민식 분)은 위기에 빠진 조선의 수군을 이끌 삼도 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다. 왜군에 대한 두려움이 퍼진 조선 수군의 현실을 지켜보며 번민에 휩싸인 이순신 장군은 마지막 남은 거북선마저 불에 타버리자 절규한다. 그러나 결코 조선의 바다를 포기할 수 없기에 모두의 반대에도 남은 12척의 배를 이끌고 330척 왜군을 맞선다. 그런 그의 곁에는 든든한 장군 송희립(이해영 분)이 있다. / ‘명량


[MBN스타 여수정 기자] 친절한 매너로 여심을 사로잡았던 장동건 과장이 늠름한 송희립 장군으로 변해 스크린을 찾았다. 이는 배우 이해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는 영화 ‘명량에 앞서 골수팬들의 사랑으로 시즌을 이어오던 tvN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장동건 과장으로 먼저 대중을 만났다.

당시 이해영이 맡은 장동건 과장은 외모면 외모, 성격이면 성격 뭐하나 빠질 게 없는 완벽주의자다. 때문에 당시 영애(김현숙 분)의 썸남 자격으로 등장한 그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흔녀 영애와 알콩달콩 살벌한 연애를 즐겼기에 일종의 대리만족과 뭇 여성들에게 일말의 희망(?)을 안기기도 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젠틀가이로 활약한 이해영이 명량대첩을 소재로 한 ‘명량에서 송희립 장군으로 열연했다. 위기의 순간 이순신 장군 곁을 지키는 우직한 모습에 한 번, 용기 있는 자세에 또 한 번, 장동건 과장을 완벽히 벗고 송희립과 혼연 일체한 모습에 다시 한 번 시선을 끈다.

연기도 연기지만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카리스마와 강렬한 눈빛 연기로 흙속에 살짝 감춰있던 이해영이란 진주를 찾는 재미를 안긴다.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 덕분인지 ‘명량은 빠른 속도로 흥행 역사를 다시 쓰고 있으며 1000만 관객은 물론, 1500만 관객까지 돌파했다. 말 그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너무 감사한 일이고 믿기지 않는다. ‘명량이 빠른 시간에 한국영화의 기록을 다시 세우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웃음) 다들 각자 맡은 부분에서 최선을 다했다. 모두가 맡은 역할을 충분히 다했기에 영화가 풍성하고 빛난 것 같다. 그 중심에는 늘 최민식 선배가 있었다. 긴장되고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를 풀어주고 다시 집중하도록 선배가 도와줬다. 때문에 ‘명량 촬영 현장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 에너지가 느껴졌다. 더운 날씨와 갑옷의 무게가 힘들었지만 다들 정말 치열하고 열정적이게 촬영에 임했다.”

‘명량을 통해 최민식과 연기한 모든 후배 배우들은 MBN스타와의 인터뷰 당시 전부 그를 존경하고 고마웠다 감사 인사를 전한 바 있다. 이해영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진지하게 선배이자 사람 최민식의 모습을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식 선배도 배역에 대한 역할 때문에 얼마나 부담이 되고 힘들었겠냐. 그러나 늘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겼다. 민식 선배와 같이 작품을 했다는 건 후배 배우로서가 아니라 그냥 한 인간으로서 너무 많은 것을 얻었다.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연기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남자 대 남자 사람 대 사람 등. 존경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덕분에 ‘명량 촬영은 행운이고 행복한 작업이었다. 최민식 선배의 눈빛과 지시 등에 집중하니까 자연스럽게 송희립 장군 역에 몰입이 되더라. 정말 감사하다.”

사진=곽혜미 기자
송희립은 위기의 순간 멋지게 등장해 이순신 장군을 돕는다. 안위가 활 솜씨와 믿음으로 이순신 장군의 곁을 지켰다면, 송희립은 흔들림 없는 눈빛, 장군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으로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명량에 볼거리도 많고 이야기가 빨리 진행되기에 단순히 상황만 전달되는 역할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관객들이 상황에 몰입하고 이들의 절실함을 느껴 다행이다. (웃음) 주변에서 ‘울컥했고 절실함이 느껴졌다는 평을 들으면 관객들이 영화를 잘 따라가고 있는 거 같아 흐뭇하다. 이순신 장군의 명령과 심정을 나와 함께 같이 느껴 정말 감사하다. 영화를 보면서 이순신 장군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더라. 개인적으로 해전도 멋졌지만 이순신 장군이 혼자 외로움을 느끼고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묻어나는 극 초반이 인상 깊었다.”

이해영은 개인적으로 이번 ‘명량을 통해 느낀 바가 많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이후 두 번 째 사극이다. 때문에 초반에는 연습실에서 발성에 대한 훈련도 많이 했다. 대사 톤에 유독 신경을 많이 썼는데 찍다보니 이는 기술적인 부분이더라. 연기에 있어 제일 중요한 건 배우와 배우간의 정서와 교감이더라. 손동작과 표정 등을 정말 많이 고민했어도 정서 딱 그거 하나면 나의 목소리와 동작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바뀌더라. 때문에 근본적인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시작 전에는 송희립 장군으로서 여러 부분을 생각하곤 했다. 그러나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이런 것들도 필요했지만 중요한 건 배우와 배우간의 교감임을 느꼈다.”

아주 조금 연기를 했다는 생각과 기술적으로 연기하려고 했던 내 경험 때문에 잊고 있었던 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덕분에 좋고 단단한 에너지를 가지고 앞으로의 작품에 집중하게 됐다. 나보다 연기 경험이 적은 후배들을 만날 때 동료라는 느낌이 더 강해졌고 교류도 빨리 하게 됐다. 처음 본 후배와의 교류도 거뜬하다.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명량은 터닝 포인트 같은 작품이자 또 이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작품이다.”

사진=곽혜미 기자
‘명량으로 탄력 받은 이해영은 여세를 몰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흑산도로 스크린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테니 기대해도 좋다”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기대치는 절로 높아지고 장동건 과장에 이어 송희립 장군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또 다른 변신이 궁금해지기까지 한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촬영을 끝냈다. 변신이라 한다면 쑥스럽지만 (웃음) 이정현의 남편으로 나온다. 시나리오는 단숨에 읽었고 너무 재미있어 바로 감독을 만나 촬영 하겠다 했다. 정현이랑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현재는 ‘흑산도 촬영 중이다. 극에서 난 강력계 형사로 등장한다. 정두홍과의 액션도 있다. 기대해 달라. 이 역시 류덕환 등 배우들과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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