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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연착륙 김대우, ‘넥센의 희망’ 되다
입력 2014-08-22 07:30 
선발 시험대에 올라있는 넥센 히어로즈 김대우가 2경기 연속 호투하며 토종 선발진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인턴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가장 큰 과제이자 시즌 내내 이루어지고 있는 ‘토종 선발 찾기. 시즌 막판 기회를 얻은 김대우(26)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대우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2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직전 경기였던 지난 14일 목동 두산전서 6이닝 2실점으로 데뷔 첫 승이자 선발 등판 5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던 김대우는 이날 경기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팀이 2-0으로 리드한 6회초 1사 1,2루 이호준 타석을 앞두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지만 이후 책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두 번째 승리는 날아갔다.
비록 승리는 거두지 못했으나 이날 호투는 김대우 개인에게는 물론 팀에게도 큰 의미를 가진다. 우선 선수 개인으로서는 선발로서의 기회를 꾸준히 보장받을 호투를 연이어 보여줬다는 점이 큰 성과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김대우에게 5이닝 3실점 정도면 충분하다는 기대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대우는 그보다 더 뛰어난 성적으로 첫 승을 거뒀고, 염 감독은 경기 후 김대우가 최고의 투구를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투수 중 상태가 제일 나아서 선발 시험대에 올려본다고 했으나 2경기 연속 호투로 김대우는 앞으로도 선발 등판 기회를 꾸준히 받을 전망이다.
팀으로서는 포스트 시즌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서 더욱 긍정적이다. 가을야구를 사실상 확정지은 넥센은 단기전 선발에 고민이 많다. 염 감독은 앤디 밴헤켄-헨리 소사의 원투펀치는 확고하지만 3선발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가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 단계에서 김대우, 오재영, 문성현 중 한 명을 확실히 정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고 본 것. 염 감독은 포스트 시즌에 닥치면 토종 선발 셋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리거나 아니면 아예 싹 다 갈아엎을 계획까지도 가지고 있다.
현재 2위인 넥센은 1위 팀인 삼성에 4승 1무 8패, NC에 3승 10패로 상위권 팀들과의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전 운영은 정규시즌과 다르게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상대 전적을 보면 사실 그 찝찝함을 다 거두기는 힘들다.
염 감독은 NC와의 경기서 약한 이유를 단 한 가지, 선발 싸움에서 계속 밀렸기 때문이라고 봤다. 초반에 점수 차가 나면 승리조의 투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기 끝까지 끌려갈 수밖에 없다. 현재 상황에서는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이 NC다. 이대로 순위가 굳어진다면 4명의 선발진을 갖추어야 하는 한국시리즈까지 가기도 전 3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려야 하는 플레이오프부터 걱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우가 단기전, 특히 NC와의 승부에서도 활약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분명 큰 의의가 있다. 이날 김대우가 NC 선발 이재학에 밀리지 않고 경기를 대등하게 풀어나가며 상대전적 열세인 NC를 상대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넥센의 승리조가 계산에서 어긋나며 경기 중반부터 삐끗했지만 승리조를 투입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 김대우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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