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라이베리아 에볼라 봉쇄지역 주민 시위…군경 발포
입력 2014-08-22 06:15  | 수정 2014-08-22 08:41
【 앵커멘트 】
반면,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지역을 봉쇄한 라이베리아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압에 나선 군경이 시위대에 발포하는 참극도 발생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의 웨스트포인트 지역에 총을 든 경찰과 군인이 곳곳에 배치됐고, 총소리가 연이어 들립니다.

한 소년이 총에 맞자 시위대는 소년을 안아 올리고, 군경을 향해 항의합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이 지역을 봉쇄하자 주민 수백 명이 비인간적인 조치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지역 정부 관리는 자신의 가족만 데리고 봉쇄 지역을 빠져나가 주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 인터뷰 : 웨스트포인트 주민
- "왜 우리를 괴롭히나요. 정부를 믿을 수 없습니다. 우리도 사람입니다."

상인들의 이동도 막아 생필품 가격이 오르고 있고, 봉쇄된 지역의 주민들은 식량난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웨스트포인트 인근 지역 주민
- "대통령은 우리를 죽이려는 겁니까.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에볼라 때문에 상업지역을 봉쇄해서는 안 됩니다."

라이베리아는 지난 주말에도 95명이 에볼라로 사망해 다른 나라보다 확산 속도가 빠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에볼라 사태가 앞으로도 수개월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분석해 에볼라로 인한 서아프리카의 고통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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