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우대금리·수수료 혜택 잇달아 축소
입력 2014-08-21 17:40 
목돈 굴리기를 희망하는 연금 수급자를 잠재 고객군으로 보고 설계된 NH농협은행 'NH연금수급자우대정기예금'. 21일 현재 기준금리는 연 2.23%, 각종 우대 금리(0.8%포인트)를 포함하면 최대 연 3.03%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요즘처럼 초저금리 시대에 그나마 남아 있는 매력적인 예금 상품이다.
그러나 9월 15일부터 이 상품 우대 금리는 최대 0.5%포인트로 낮아진다. 급여이체 실적과 부부 동시가입 등 금리 우대조건이 모두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예금 1억원 가입자라면 한 해에 0.3%포인트(30만원) 이자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
우리은행은 9월 20일부터 입출금식 상품 수수료 면제 횟수를 축소한다고 밝혔다. 우리유후통장, 우리아이사랑통장 등 19개 상품에 대한 우리은행 자동화기기 이용과 전자금융 이체 등 거래수수료 면제 횟수를 월 20~30회에서 월 10회로 줄이기로 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앞서 선제적으로 예금 금리를 낮췄던 시중은행들이 우대 금리와 거래수수료 등 부가서비스에 적극 손대고 있다. 특약 사항을 변경해 사실상 추가적으로 예금 상품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 시중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수익 회복을 위한 은행권 고육지책일 수 있다. 그러나 예금이나 적금 이자에 의존하는 연금 수급자들과 은행 거래가 잦은 서민들에게는 답답한 소식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초록세상적금' 성장우대금리를 개인은 0.3%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법인은 0.5%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각각 떨어뜨렸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2일부터 'IBK9988나눔통장' 특약을 바꾸기로 했다. 최초 거래 기업에 0.2%포인트를 주던 기본 우대 이율을 0.1%포인트로 낮추고 '급여이체+퇴직연금+기업카드' 등 추가 우대 금리 혜택을 최대 0.3%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줄인다.
신한은행은 9월 1일부터 '신한 베이직팩 플러스' 서비스 우대 요건을 일부 수정한다. 'VM/USIM/S-BANK' 로그인 사용 실적만 있으면 이체수수료 면제를 기존 월 30회에서 10회로 낮추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100만원 이하 소액 입출금식 예금 금리를 9월 20일부터 낮춘다고 밝혔다. '우리잇통장' 예금액이 100만원 이하면 기존 2%에서 0.3%로, '우리드림하이통장'도 100만원 이하는 1.1%에서 0.3%로 각각 변경하기로 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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