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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연승 워싱턴, 34년 만의 WS 진출 `GO!`
입력 2014-08-21 13:32  | 수정 2014-08-21 13:50
2-2로 동점을 허락하고 맞은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때려 낸 "워싱턴의 보물" 브라이스 하퍼가 안토니 렌든의 끝내기 안타 때 주먹을 치켜들고 홈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내셔널즈의 9연승 행진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사진(美 워싱턴 D.C.)=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워싱턴 내셔널즈가 9연승 행진을 달렸다. 워싱턴은 21일(한국시간)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기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
7회까지 2-0으로 앞서가던 워싱턴은 8회 2-2 동점을 허락했지만 9회 안토니 렌든이 애리조나 에반 마셜을 상대로 2구째 94마일(151km)의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끝내기 안타로 연결했다.
열흘 전인 11일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게 2경기차로 앞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의문부호를 남겨뒀던 워싱턴은 9연승을 거두며 애틀란타와의 격차를 7경기로 벌렸다. 애틀란타도 최근 10경기에서 6승 4패, 20일까지는 5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지만 워싱턴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워싱턴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며 팀명도 ‘내셔널즈로 개명하며 새로운 탄생을 시도한 워싱턴의 과거는 어두웠다. 팀의 전신인 몬트리올 엑스포스(1969~2004) 시절까지 포함하면 34년의 암흑기다. 몬트리올 시절부터 현재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은 1981년과 2012년 딱 두차례뿐이었고 월드시리즈우승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창단 12년 만에 진출한 1981년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온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맞붙었지만 2승 3패로 밀려 월드시리즈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에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2승 3패로 패해 고배를 마셨다.
워싱턴을 연고로 하는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한 것도 한 세기에 10년이 모자른 90년 전의 일이다. 1924년 워싱턴 세나토스가 뉴욕 자이언츠(現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월드시리즈에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1908년 이후로 106년 동안 우승을 거두지 못한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워싱턴 내셔널즈도 그에 약 ⅓에 해당하는 ‘34년이라는 긴 암흑의 터널을 걸어왔다. 워싱턴 지역으로는 90년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아 무조건적인 낙관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34년만의 우승도 그저 꿈만은 아닐 듯 싶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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