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환각상태로 어린이집서 수업한 원어민 교사들
입력 2014-08-20 15:00 

미군용 군사우편으로 대마를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킨 일당과 이를 사서 피운 원어민 교사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특히 나이지리아인 J씨(32)는 대마를 피우고 환각상태에서 어린이들을 상대로 수업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판매 총책 신모씨(44) 등 5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대마를 구입한 캐나다인 K씨(44) 등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씨 등 범인들은 대부분 학원이나 학교, 유치원 등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강사로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군 군사우편을 이용했다. 이들은 올 2월부터 2개월 동안 대마 2㎏을 몰래 들여와 1g 당 1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대마 2㎏은 4000명이 한번에 피울 수 있는 양이다.
고객은 경기도 수원에 있는 사립대 영어학과 교수와 충남 천안 등지의 초등학교 영어 교사 등 주로 수도권에서 일 하는 원어민 강사들이었다. 특히 경기도 용인의 한 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나이지리아인 J씨는 환각 상태에서 수십 명의 유아들를 가르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지난 6월 어린이집 앞에 세워진 J씨의 차량을 압수수색한 결과 대마초, 대마초 계량용 저울, 판매용 비닐 지퍼백 등이 발견됐다. 평소 이 같은 물건들을 지니고 어린이집으로 출근한 것.
경찰은 "교육 현장, 특히 원어민 강사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마약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학원가 일대 마약류 유통과 관련한 첩보 수집 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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