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자값 올린 제과업체 2분기 실적은?
입력 2014-08-20 14:00 

잇따라 가격인상을 단행한 제과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리온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640억원,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6%, 5.1% 감소했다. 농심 역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4900억원, 영업이익은 99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8.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박유미 연구원은 "세월호 사태로 소비가 침체되고 가격인상으로 물량 저항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제과부문의 매출 감소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제과업체들은 지난해말부터 올 초까지 도미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오리온은 올 1월달부터 초코파이를 비롯한 6개 제품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초코파이는 4000원에서 4800원(20%), 후레쉬베리는 3000원에서 3200원(6.7%), 참붕어빵은 2500원에서 2700원(8%), 고소미는 1200원에서 1500원(25%)으로 조정됐다.
농심의 경우 올 2월 새우깡을 비롯한 스낵류와 즉석밥 등의 가격을 평균 7.5% 올렸다. 이로 인해 새우깡(90g)은 1000원에서 1100원(10%), 1200원이었던 자갈치(90g)와 양파링(84g) 등은 1300원(8.3%)으로 올랐다.
제품 가격 인상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한 제과업체들과 달리 소비자들은 잇따른 가격 인상에 크게 반발했다. 과대 포장에 이어 수출용과 내수용 제품 간 용량 차이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며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으로 퍼진 국산 과자 제품 불매운동이 대표적이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 등 물량 저항 효과가 제과업체의 가격인상분을 넘어서는 흐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4.7%, 62.5%가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이역시 국내 제과시장에서의 성과라기보다는 해외 사업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이경주 연구원은 "지난해 라하트란 카자흐스탄의 초콜릿 1위 기업을 인수한 롯데제과는 2분기 해외사업 실적 개선에서 효과를 봤다"며 "그러나 국내 제과 부문의 과자시장은 대체재로의 수요 이전으로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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