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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공군 비행장 이전 순항, 수원시 권선구 가보니…
입력 2014-08-16 10:04  | 수정 2014-08-16 14:06
수원 공군비행장이 이전하면 비행장 중심의 길이 3km 활주로가 역사성을 살려 활주로 공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사진출처: ANT뉴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초가을 날씨를 보이는 요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일대에는 때아닌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얘기다. 이는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받던 ‘수원 공군비행장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이 일대 주민들이 집값 상승 기대감과 지역개발에 대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지난 13일 찾은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수원 공군비행장, 총 규모가 486만㎡에 달하는 이곳은 지난 1954년 이후 대한민국 공군 최전방 전투기지로서 역할을 해오고 있다.
공군비행장 건설 이후 수원시는 전체면적의 48%에 해당하는 면적(58.44k㎡)이 고도제한을 받았다. 이 때문에 제한구역 내 주택이나 토지를 가진 이들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다. 또한 잦은 전투기 소음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특히 지난 2005년에는 수원 비행장 인근 주민 20여 만명이 국가를 상대로 소음피해를 제기해 1심에서 승소판결을 받은 이력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수원 시민들은 지난 10년 가까이 군 공항 이전에 관한 법안 통과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13년 3월 정부는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 시켰다.
이 특별법은 군 공항을 이전하고자 하는 종전부지 단체장이 국방부장관에게 이전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고, 국방부장관은 이전 건의를 받으면 군사작전 및 군 공항 입지의 적합성 등을 고려해 이전후보지를 선정토록 돼 있다.
현재 수원시는 올해 3월 국방부에 공군비행장 이전 건의서를 제출, 국방부는 비행장 이전 부지 선정 중에 있는 상태다.
이 특별법이 통과된 후 그 해 12월, 우선적으로 비행안전구역이 전면 해제되면서 고도제한이 없어졌다. 이 중 수원시 곡반전동, 권선동, 대황교동, 세류동, 장지동 일대 3.97k㎡규모가 해당되며 최대 45m(약 건물 15층) 높이까지 건축이 가능해졌다.
장지동 K중개업소는 실제로 활주로 해제가 되면서 고도제한 지역 내 주택 문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도제한이 풀리자 활주로 지역 내 매물을 거두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오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몇 년 후 이 지역에 고층 건물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 부동산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매매나 투자 문의가 하루에 10여건 이상씩 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군 공항 이전 특별법 통과부터 비행안전구역 전면 해제까지 속속히 이뤄지면서 군 공항 이전 사업에 청신호가 들어오고 있다. 여기에 올해 실시한 지방선거에서 각 후보자들이 군 공항 이전 사업에 관한 공약도 내세우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군 비행장이전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공약이다. 이번 7·30 재보궐 선거에서 후보로 나선 4명의 후보 모두 비행장 이전에 관한 해결책을 공약으로 내세울 만큼 지자체와 수원 시민 모두의 관심 대상이다. 특히 비행장 활주로 해제가 비행장 이전 사업을 가속화 시키는데 뒷받침 해줄 것이란 기대는 이 일대에 만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벌써부터 수원 공군비행장 부지에 대한 미래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수원시가 공군비행장 이전부지(525만㎡)를 활용해 개발할 `스마트폴리스(Polis)` 조감도. [사진 : 수원시]
현재 수원시는 이 부지를 문화공원과 주거단지, 최첨단 바이오 융합연구시설, 의료복합단지 등이 들어선 최첨단 바이오환경 첨단복합공간인 ‘수원 스마트폴리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원 일대 중개업자들은 수원 스마트폴리스가 조성되면 광교신도시나 동탄2신도시처럼 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덩달아 주변 부동산 시장도 시너지 효과가 이뤄져 서수원 부동산 가치가 두 배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선동 K중개업소장은 수원시 인구 유입은 매년 증가하면서 주택 보급이 주로 영통구 쪽으로 몰렸으나 이제 서수원인 권선구 쪽으로 중심지가 이동돼 주택 보급도 활발해 지고 있어 저평가 된 권선구 일대 아파트값의 프리미엄도 올라가고 있는 상태”라며 권선지구에서 이달 중 공급되는 ‘수원아이파크시티 4차의 경우 분양시작 전인데도 불구하고 중개업소로 분위기를 묻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경기 수원시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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