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선 벤츠…정비불량 '모르쇠'
입력 2014-08-14 19:40  | 수정 2014-08-14 21:53
【 앵커멘트 】
도로에서 차를 몰고 가다가 갑자기 선다면 정말 아찔하겠죠.
그것도 고가의 수입차가 고장이 났는데 해당 업체는 "고쳐주면 그만"이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해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내 도로 1차선을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섭니다.

다시 시동을 걸고 겨우 갓길로 차를 옮겨보지만 시동은 완전히 꺼집니다.

"큰일 났어. 차가 안 움직여"

이 벤츠 차량을 몬 운전자는 당시 생각만 하면 아직도 아찔합니다.

▶ 인터뷰 : 장서연 / 서울 잠실동
- "사고가 나서 한두 시간 흐르고 저녁이 되니까 점점 더 불안해지는 거에요. 만약에 고속도로였으면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

엔진 흡입기에 달린 고무호스가 부풀어올라 엔진이 꺼졌다는 게 벤츠 정비소 측의 설명.


하지만, 불과 3달 전에 정기점검을 받을 땐 엔진에 대한 문제를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벤츠 정비센터 관계자
- "그냥 육안상으로는 정기점검 때 한 번씩 보는데요. 일단 고무 자체 불량으로 판단돼요."

벤츠 한국 본사 측은 해당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장서연 / 서울 잠실동
- "벤츠는 세계적인 명차라고 알고 있는데, 고객한테 이렇게 소홀히 대한다는 게 너무 실망스럽고…."

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AS 센터 한 곳당 평균 수리 차량은 1년간 4천여 대.

국산차 AS센터보다 10배가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수리하다 보니, 정비 불량이 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팔기만 하고 관리는 소홀한 일부 수입차 업체들의 행태가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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