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부동산 시장도 회복바람 탔다
입력 2014-08-14 17:30  | 수정 2014-08-14 22:20
부동산 경기가 꼭 살아날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택 매매 거래가 급증하고, 주요 아파트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94%나 증가한 7만6850건으로 집계됐다. 7월 거래량으로는 2009년 7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최근 5년간 7월 평균 거래량보다 24.6%나 많은 수준이다
우선 서울 부동산 시장이 가장 뜨겁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133.1%나 늘었고,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는 204.6%나 급증했다.
송파구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LTV, DTI 완화 등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실거래가와 호가 모두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주택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을 위한 초석은 깔린 상태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탄력 운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부동산 활성화 관련 핵심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에 있는 내수경기 전반에 활력이 돌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박천규 국토연구원 박사는 "우리나라 가계자산 중에서 주택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고, 경기 변동에서 건설투자가 중요한 총수요 구성 항목을 차지한다"며 "위축된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부동산은 물론 전반적인 거시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은 "기준금리도 내렸고, 국회에 계류 중인 부동산 활성화 관련 핵심 법안이 통과되면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따라 내수경기도 살아나는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 관련 법안이 여전히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고, 반짝 호황기를 탄 건설사들의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인한 과잉 공급이 부동산 경기 회복에 부담을 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고재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