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태원 SK 회장, 세금 뺀 실수령 보수 사회적기업에 기부
입력 2014-08-14 16:19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실제 받은 보수 187억원 전액을 사회적 기업 지원과 출소자 자활사업 등에 기부했습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올 초부터 밝힌 지난해 실수령 보수의 기부 대상을 최종 확정하고 13일 기부처와 협의를 거쳐 187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습니다.

최 회장의 기부금은 2012년 성과급 207억원과 2013년 보수총액 94억원 중 이미 세금으로 납부된 액수를 제외하고 실제 수령한 187억원 전액으로, 보유 중인 SK C&C 주식(13일 종가 기준) 형태로 전달됐습니다.

기부처는 주로 사회적 기업 활동을 벌이는 4개 기관으로 정했습니다. 먼저 카이스트 사회적기업가센터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적기업 창업지원 기금' 100억원을 기부하는 한편 한국고등교육재단 사회적기업연구소에 사회적기업 학술연구자금 20억원, 행복나눔재단에 사회적기업 창업기금 47억원, 재소자 교정 및 출소자 자활사업에 20억원을 전달했습니다.


SK는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문제의 혁신적 해결을 위해 청년층의 사회적기업 창업 지원, 인재양성, 재소자 재활활동 등 최 회장과 SK가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간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인재 부족과 자금난에 일부 숨통이 트이고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부수효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본인의 평생 과업으로 밝혀 왔으나 작년부터 영어의 몸이 된 뒤로 직접 챙기지 못해 안타까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구속 수감 중 실질적인 경영 참여를 하지 못했는데도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C&C 등 4개 계열사로부터 301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나 비판 여론이 일자 받은 연봉 전액을 사회 환원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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