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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은밀한 사생활 공개, 어디까지 수용해야 할까
입력 2014-08-14 15:55 
사진=SBS기쁘지 아니한가 힐링캠프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인턴기자] 최근 스타들의 지나친 사생활 공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은밀한 가족사부터 과연 이것까지 알아야 할까 싶은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과거에는 타인에 의한 사생활 공개로 논란이 불거졌다면, 최근에는 스스로 갑론을박의 불씨를 지피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배우 이지아는 지난 11일 SBS ‘기쁘지 아니한가-힐링캠프(이하 ‘힐링캠프)에서 서태지와의 결혼과 이혼, 정우성과의 만남과 이별 등 자신의 과거를 끄집어냈다. 그는 7년간 가족도 만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결혼 생활이 정상적이지 않았음을 암시했고, 이러한 이지아의 발언은 결국 동정표를 얻는 데 성공, 여론은 서태지를 비난하는 방향으로 쏠렸다.

이에 서태지는 소속사를 통해 이지아의 발언을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2011년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 소송으로 한차례 공방을 벌였던 두 사람은 3년 만에 다시금 진흙탕 싸움을 벌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SBS ‘매직아이는 여성 출연자들의 사생활 발언으로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방송 중 홍진경은 남편을 만나고 가슴수술을 했지만, 결혼한 후 다시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발언을 했으며, 이효리는 게스트로 초대된 지석진에게 요즘에도 잠자리 자주 하시냐”는 질문을 던져 보는 이를 당혹스럽게 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도 MC들의 짓궂은 질문으로 제작진이 사과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달, 송창의가 출연한 방송분에서 김구라가 제대로 된 독설을 보여주겠다”며 송창의의 전 연인 리사에 대해 물었고, 송창의는 당황하면서도 오래 사귀었지만 좋게 헤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 날 SNS를 통해 리사가 자신의 실명이 거론된 점에 대해 불쾌한 심정을 표현했고, 결국 지난 6일 제작진과 MC들은 리사와 시청자들에 저희들의 이야기 때문에 상처받는 분이 계신다면 죄송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은밀한 사생활을 털어놓는 스타들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스타들이 폭로한 자신의 사생활이 온전한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힐링캠프에서 등장한 이지아의 이혼 전말 발언도 서태지라는 전 남편이 엮인 문제이며, 이효리가 지석진에게 던진 질문도 지석진 만이 아닌, 지석진과 그의 아내에 관련된 이야기다. 지나치게 사생활이라는 점도 문제가 되지만, 브라운관을 통해 남편이 부부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은 것을 보는 지석진의 아내의 심경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시청자들은 불쾌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사진=SBS 매직아이, MBC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스타들이 사생활을 공개하면서 토크 프로그램은 더욱 자극적인 얘기를 바라는 폭로전의 장이 돼 버렸고, ‘일단 얘기하고 보자는 풍토가 만연해졌다. ‘돌직구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폭로는 아무리 빛나는 스타들의 숨겨진 일면을 알고 싶어 하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불편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지혜 인턴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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