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원·달러 환율, 금리 인하 결정에 롱스탑…하락 마감
입력 2014-08-14 15:48 

14일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이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하면서 롱스탑(달러화 손절매도) 매물이 등장해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7원 내린 1021.2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1031.3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금통위 결정 이후 고점 대기 물량과 롱스탑 매물이 쏟아지면서 1020.7원까지 밀려났다.
그간 금리 인하 재료로 롱포지션(달러 매수)을 유지했던 환 시장 참가자들이 시장의 예상이 맞아떨어지자 물량을 청산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은행은 1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 연 2.50%에서 2.25%로 15개월만에 인하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등 하방 압력이 커진 탓에 금리 인하를 통해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발걸음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인하가 정부 정책과 함께 상승 작용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하고 경기 회복 동력을 유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위원 중 1명만이 '동결'을 주장했고 나머지는 6명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외환컨설팅 회사 델톤 측은 "지난주 대외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한때 1041원 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금통위 이후 1020원대 초반 수준까지 밀려났다"며 "기준금리는 15개월만에 인하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이 모여졌지만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며 "비둘기파적인 반응에 롱 마이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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