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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원-김현준…밉상, 악역 ‘벗고’ 천진난만 ‘입어’
입력 2014-08-14 14:51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이시원과 김현준이 연기 변신으로 스크린을 두드린다.

이시원과 김현준은 전작 ‘10분 ‘한공주에서 밉상, 악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강렬한 인상 때문에 두 사람의 이미지는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만 같았지만, 차기작이 개봉을 확정하고 연기 변신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는 중이다.

앞서 4월 24일 개봉한 ‘10분에서 이시원은 한국콘텐츠센터 낙하산이자 열혈 인턴 호찬(백종환 분)의 라이벌 송은혜 역을 맡았다. 딱히 악역으로 꼬집을 수 없지만 교묘하고 계산적이게 호찬에게 물을 먹이며 자극한다. 대놓고 공격하기보다는 애교와 능청으로 무장해 보는 이까지 절로 울컥하게 만든다. 때문에 악역이기 보다는 밉상에 더 가깝다.

밉상으로 한국콘텐츠센터 사람들에게 인식되지만, 쿨한 성격과 애교, 위기를 대처하는 빠른 속도 등으로 ‘인기녀로 급상승한다. 그럴수록 만인의 찬사를 받던 호찬이 점점 작아져 극과 극 반응을 표현해준다. 특히 호찬은 은혜를 챙기지 않지만, 은혜는 그런 그를 포옹하며 이해해 밉상인 듯 밉상 아닌 밉상 같은 너로 활약한다.

그러나 이시원은 차기작이자 오는 20일 개봉예정인 ‘터널 3D에서는 유경 역을 맡아, 물오른 연기력과 마치 호찬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의 연속으로 위기에 빠진다. 작품의 주인공은 정유미와 연우진이지만 사건과 불행의 시작을 알리는 인물이라 돋보인다. 또 남자친구와 친한 언니에게 배신을 당하는데 이는 ‘10분 호찬이 그녀에게 벌을 주는 것 같다.

신비로운 현상을 목격하고 광기어린 고함과 발버둥치는 이시원의 모습은 ‘10분 속 새침데기 은혜를 완전히 벗고 ‘터널 3D 천진난만 유경이다. 덕분에 조금은 비호감이었던 이시원이 호감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게 된다.

이시원이 밉상으로 활약했다면, 김현준은 전작 ‘한공주에 고교 일진 민호로 섬뜩함을 선사했다. 민호 역 자체도 강했지만 이를 표현한 김현준의 행동, 대사, 눈빛 등이 너무도 강렬해 영화를 관람했다면 그 누구도 그를 잊을 수 없다. 결코.

사진=스틸
그 역시 한공주가 불행을 겪게 되는 사건의 시발점이자 나름대로의 비중 있는 캐릭터라 눈에 들어온다. 언급했듯 대놓고 무시하고 대놓고 자극하며 상대를 장난감 취급한다. 이 모습이 리얼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김현준이 ‘한공주에서 내뱉은 대사 역시 강렬해 조금은 센 이미지가 인식되기도 했다. 그 찰나 21일 개봉예정인 ‘내 연애의 기억으로 다시 한 번 스크린을 찾았다. 극에서 그가 맡은 인물은 해병대에 죽고 사는 은진(강예원 분)의 동생 은결이다. 딱딱한 말투와 각 잡힌 자세, 놀라운 복식 연기 등이 ‘해생해사(해병대에 죽고 해병대에 살고) 은결을 만들어준다.

다행히 ‘내 연애의 기억에서는 어리바리하고 풋풋한 모습이 드러나 ‘한공주 속 민호을 잊게 돕는다. 분량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맡은 바 최선을 다해 빛난다. 누나에게 꼼짝 못하는가하면, 누나의 절친 겸 후배 소영(박그리나 분)에게 첫눈에 반해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소소한 웃음도 안긴다.

또 은결은 해병대 출신이기에 아직 군 미필자인 김현준이 이를 소화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을 터. 이에 그는 감독님에게 캐스팅 당시 해병대에 대한 정보를 알아 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지인 중 해병대를 전역한 친구가 있어 그를 만나며 해병대 은어, 색깔을 배우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포스터
김현준의 노력을 빛을 발하며 다소 거부감을 줬던 이미지에서 옆집 동생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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