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눔의 집' 찾은 국회의장 "日 공식 사과 및 법적 배상 받도록 노력"
입력 2014-08-14 13:15  | 수정 2014-08-14 15:36

정의화 국회의장은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시설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을 받아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3부 요인(대통령·국회의장·대법원장)인 국회의장이 나눔의 집을 찾은 것은 나눔의 집이 지난 1992년 문을 연 이래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도착한 정 의장은 위안부 추모비에 묵념한 뒤 할머니 한분 한분과 손을 잡고 안부를 챙겼다.
정 의장은 "일본은 과거 만행을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도 가리려고 하고 없는 것으로 하려 한다"며 "국회의장으로서 일본을 방문할 계획인데 (일본 국회) 의장을 만나 살아계실 때 한을 풀 수 있도록 할머니들의 뜻을 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으로서 겪어선 안 될 일을 당하고 인간 존엄에 깊은 상처를 받게 한 할머니들에게 만행을 저지른 일본이 전 세계인 앞에서 참회하고 반성하고 충분히 배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희남(85) 할머니는 "우리는 늙고 병들어 아무런 힘이 없지만 국가를 믿고 산다"며 "박 대통령께서 많이 힘이 되어 주시고 국회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전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일출(86), 이용수(86·대구 거주) 할머니는 "우리가 죽기 전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후세들에게 불통이 튈 것"이라며 "더 힘을 써달라"고 설명했다.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피해 할머니들의 바람을 정부와 국회가 전해달라고도 말했다.
할머니들의 아픔을 전해 들은 정 의장은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 공식 사과, 법적 배상을 받아내 어르신들의 한이 풀리고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나눔의 집 측은 정 의장에게 지난 2004년 돌아가신 고 김순덕 할머니가 생전에 그린 그림 액자를 선물했다.
그림은 겁에 질린 어린 소녀가 일본군의 손에 끌려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강제동원된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표현했다.
정 의장과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할머니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건강팔찌 등을 선물했다.
정 의장의 방문에는 유승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노철래·유일호 의원, 조억동경기 광주시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할머니들을 위로한 정 의장은 나눔의 집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살펴보고 나서 독립운동가로 제헌국회 의장을 지낸 해공(海公) 신익희(申翼熙·1894∼1956) 선생의 생가(광주시 초월읍)를 방문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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