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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LG전…포기 없는 ‘만수가 지배했다’
입력 2014-08-13 22:06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이 승부처였던 4회초 결정적인 합의판정 요청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바꿨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전은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은 치열한 4강 경쟁의 분수령을 12,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으로 지목했다. 실낱같은 희망을 잡기 위한 승부수. 결과는 2연승 신바람. 승부수는 통했다. LG와의 2차전은 ‘이만수가 지배한 경기였다.
SK는 13일 잠실 LG전서 승부처였던 4회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꾼 뒤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부처에서 나온 이 감독의 심판 합의판정 요청이 결정적이었다.
승부는 사실상 4회 갈렸다. SK는 1-3으로 역전을 당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4회초 이만수 감독이 움직였다. 빠른 판단이 심판의 오심을 막아내고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신의 두 수였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합의판정 요청 시간 제한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날(12일) 30초룰을 어겨 합의판정 기회를 날려 오심을 막지 못했기 때문. 시행착오는 이 감독을 일깨웠다. 한 이닝에만 연속 두 차례 합의판정 결과 최초 판정이 뒤집히는 진기록을 세웠다.
SK는 1-3으로 역전을 당한 4회초 2사 1루 찬스서 1루주자 나주환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2루심 박종철 심판의 판정은 아웃. 나주환은 즉시 벤치를 향해 세이프 사인을 보냈고, 이만수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간발의 차이로 세이프. 이 감독의 판단이 옳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어진 임훈 타석 때 류제국의 몸쪽 볼 판정이 나오자 이 감독은 다시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합의판정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유니폼에 스치는 몸에 맞는 볼. 판정은 다시 번복됐다. 이 감독이 할 수 있는 2회 기회를 모두 소진하고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냈다.

류제국은 크게 흔들렸다. SK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정상호의 적시타로 2-3으로 따라붙었다. 이 감독도 김재현 대타 카드로 한동민을 꺼내 승부수를 던졌다. 역시 적중. 한동민은 2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조동화 내야땅볼 때 벌어진 1루 접전 상황서 이 감독은 또 한 번 벤치를 박차고 일어섰다. 육안으로도 명백한 세이프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 그러나 더 이상 비디오 판독 기회는 없었다. 이 감독은 어이없는 웃음으로 항의를 대신했다. 한 이닝 세 차례 오심에 대한 확실한 어필이었다.
경기 양상은 확 바뀌었다. 류제국은 5회 무너져 4⅓이닝 6실점으로 조기강판 됐다. SK 타선은 LG 필승조 유원상마저 무너뜨리며 5회에만 4점을 뽑아내 8-3으로 점수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SK는 6회말 LG 브래드 스나이더에게 투런포를 허용했으나 8-5로 승리를 지켜냈다.
SK는 외국인 선발 밴와트가 6⅓이닝 5실점(2자책)을 했으나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로 한국 무대 데뷔 5연승 행진을 달리며 ‘승리공식을 이어갔다. SK는 이날 승리로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히며 4강 싸움에 한 발 더 다가갔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지배자는 따로 있었다. 내 인생에 포기는 없다”고 강조한 이만수 감독의 지배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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