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PER 10배 넘었지만…코스피 고평가 아니다"
입력 2014-08-13 17:19 
최근 지수 상승과 기업 이익 하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를 넘어섰지만 아직은 고평가 문제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다.
13일 HMC투자증권은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제목의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 PER가 조사기관 IBES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기준으로 10배를 넘었다"며 "2006년 이후 평균에 해당하는 수치이므로 한국 시장이 장기간 저평가 국면에 정체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세계 시장과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격차는 여전히 매우 커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영역에 속하고 있다"며 "아직 고평가 논란이 제기될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다만 최근 코스피 PER 상승의 원인이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EPS 하락이라는 점은 증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시장의 12개월 선행 PER는 지난 2월 초 8.46배에서 최근 10.15배까지 20% 가까이 상승했는데,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은 10%에 불과했고 EPS가 8% 하락하면서 PER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기업 이익 하향 조정이 3분기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주가 상승 없이도 PER는 고평가 영역으로 치솟을 수 있다"며 "3분기 들어서도 이익 전망의 하락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는 에너지, 산업재, 건강관리 섹터는 이익 조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환율 안정과 중국 경기지표 개선에 따라 향후 이익전망 상향이 기대되는 경기소비재와 소재 섹터, 이미 이익전망 개선이 나타나고 있는 필수소비재ㆍ금융ㆍ유틸리티 섹터는 이익 감소로 인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팀장은 "새 경제팀의 경제정책과 세제개편안 발표에 이어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이 확정되면 정책에 대한 기대는 모두 시장에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는 정책의 실질적 효과에 따른 등락 이외에 기대감에 따른 밸류에이션 등락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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