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 캠핑장으로 전락한 '청정계곡'…단속은 '뒷짐'
입력 2014-08-12 19:40  | 수정 2014-08-12 21:34
【 앵커멘트 】
해마다 전해 드리는 소식이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불을 피워 고기를 굽고, 음주에 흡연까지.
얌체 피서객들로 청정계곡이 불법 캠핑장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단속해야 할 지자체는 입장료 수입에만 눈이 멀어 불법 행위를 사실상 묵인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강세훈 기자가 고발합니다.


【 기자 】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계곡.

야영이 금지돼 있지만, 텐트를 쳐놓고 고기를 구워먹는가 하면 술판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야영객
- "다들 야영하고 있으니까 되는 줄 알았죠. (남들도 다 하니까?) 예."

술병과 먹다 남은 음식은 아무렇게나 나뒹굽니다.

심지어 고기를 구워먹던 철판까지 마구 버렸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산불 예방을 위해 흡연도 금지돼 있지만, 보시는 것처럼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단속을 왜 안 하는지 관리사무소에 가봤습니다.

그런데 입장료를 받는 아르바이트 학생만 보일 뿐 사무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북 진안군 관계자
- "관광지다 보니까 워낙 아는 분들이 오시고 그래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 자체도 (부족해요.)"

현장에 파견된 경찰도 단속할 의지가 없는 듯합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스레인지 정도는 취사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죠."

마시고, 먹고, 버릴 줄만 아는 그릇된 시민 의식과 단속기관의 묵인 속에 청정자연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