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좋은 SK컴즈·컴투스 등 탄력컸다
입력 2014-08-12 17:32  | 수정 2014-08-12 19:31
■ 가격제한폭 30% 확대 추진…주가 급등락 종목 살펴보니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내년부터 현재 15%인 주식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자 과거 가격 변동이 심했던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투자성향별로 이들 종목 투자를 늘리거나 줄여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기초 자료가 있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1750개 상장사의 최근 1년간 변동성을 조사해 본 결과, 변동성이 평균치(0.3875)보다 높은 종목은 전체 42%인 735개사였다. 상장사 10곳 가운데 4곳이 평균 이상의 주가 변동 리스크를 갖고 있는 셈이다.
또 같은 기간 이들 상장사의 연평균 상ㆍ하한가 횟수는 1.7회였고, 상한가 또는 상한가를 2회 이상 기록한 종목은 전체의 29%인 508개사였다. 특히 3.3%가량인 57개사는 연 10회 이상 상ㆍ하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1년간 변동성이 높은 종목 상위 10개와 상ㆍ하한가가 많은 종목 상위 10개에 남광토건, 케이디씨, 신우, 파캔OPC, STX, 르네코, 엠제이비, 승화프리텍 등 8개사가 공통으로 포함됐다.

이들은 STX를 제외하고는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으로 구조적으로 투자 위험이 큰 종목으로 꼽혀왔다.
법정관리 중인 남광토건은 여러 차례 매각 추진과 무산이 반복되면서 테마주 투자자들 관심이 컸던 종목이다. 피혁업체 신우도 법정관리 중이고, STX는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하에 있다. 네트워크사업이 주력인 케이디씨는 제4이동통신 관련주로 정부 인허가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홈네트워크ㆍ정보통신망 사업을 하고 있는 르네코는 인수ㆍ합병(M&A) 계약 체결과 무산 소식에 주가가 크게 움직인 바 있다. 플랜트업체 엠제이비는 최대주주 주식 행방이 묘연한 등 경영권과 관련한 곡절을 겪었다. 승화프리텍도 최대주주 교체 이슈가 있었다.
상ㆍ하한가 횟수가 많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대형주 가운데 컴투스, 선데이토즈, SK컴즈 등은 지난 1년간 주가 흐름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12일에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선데이토즈도 모바일 게임 '애니팡'으로 주가 흐름이 좋았지만 '애니팡2'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최근에는 주가가 하락했다.
한편 12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중 2055를 넘어서면서 종가 기준으로 또 한 번 박스권 상단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전날보다 0.1% 오른 2041.4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정학적 긴장이 잦아들면서 외국인이 97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각각 282억원, 626억원을 팔아 치운 개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 3년간 '박스권 학습효과'로 2050선 위에서 차익을 실현하려는 물량이 어김없이 출현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의 복귀로 코스피가 이번주 들어 10포인트 만회하자 '바이코리아'가 재개되고 완만한 상승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개인이 박스권에 갇힌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오고 정부의 정책 노력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0bp 낮춘다거나 지정학적 위험이 완전히 해소돼야만 지난번과 같은 대세상승장이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용어 설명>
▷ 변동성 : 일정 기간 주식 가격이 변동하는 정도를 뜻하며 개별 가격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사용해 추정한다. 변동성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주식의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한다.
[조시영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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