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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를 뒤집는 '비디오의 힘'
입력 2014-08-11 20:01  | 수정 2014-08-11 22:03
【 앵커멘트 】
오심 논란이 뜨거웠던 프로야구가 후반기부터 비디오판독을 이용한 심판합의제를 도입했는데, 그 효과가 쏠쏠하다고 합니다.
비디오가 득세하고 있는 야구장의 새 풍경,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명백한 태그 아웃을 심판이 세이프라고 판정하자 NC 선수들이 펄쩍 뛰며 손으로 네모를 그립니다.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라는 뜻.

중계 영상을 확인한 심판들의 합의로 판정이 바뀌자 선수도 감독도 만족합니다.

서건창의 신호를 받은 염경엽 넥센 감독도, 노구의 김응용 한화 감독도 다급히 사인을 보내고, 비디오 판독 결과에 따라 벤치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후반기부터 합의판정제가 도입된 후 생겨난 풍경.


잘못된 판정이 바로잡아지는 만큼 반응도 좋습니다.

후반기 60경기 중 25번 합의판정이 요청돼 절반 가까운 11번이 정정됐습니다.

NC가 4번 중 3번 성공해 가장 수혜를 봤고, 두산은 5번 모두 실패했습니다.

전반기였다면 오심도 경기 일부라며 억울하게 넘어갔을 상황들.

특히 지난 6일 한화와 삼성의 경기에선 합의판정으로 되살린 타석에서 끝내기 홈런이 나와 승부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비디오 판독으로 인한 경기 지연도 걱정할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문대웅 / 서울 화곡동
- "스포츠는 원래 정정당당한 거잖아요. 그걸 위해서라면 1~2분 정도는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고 봐요."

심판 판정 후 짧게는 10초 안에 신청해야 하는 비디오 합의판정.

감독들은 시계와, 심판들은 카메라와 전쟁 중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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