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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품은 현대百그룹 好好
입력 2014-08-11 17:24  | 수정 2014-08-11 19:28
현대백화점그룹이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위니아만도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가구ㆍ패션에 이어 가전에 이르기까지 유명 브랜드를 보유함에 따라 향후 제조ㆍ유통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식품유통ㆍ단체급식 전문업체인 현대그린푸드는 11일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위니아만도 최대주주인 위니아만도홀딩스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고, 8월 7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현재 인수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그린푸드가 보유한 약 2200억원의 현금을 활용해 1500억원 규모 위니아만도 인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비상장)→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의 순환출자구조로 돼 있다. 이날 위니아만도 인수 직접 주체인 현대그린푸드가 5.18% 올랐고, 현대백화점도 1.8% 상승했다.

백화점 사업이 모체인 현대백화점그룹은 2000년대 초반 홈쇼핑(현대홈쇼핑)과 케이블TV(현대HCN) 사업에 진출하면서 본업인 유통망을 늘리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2010년 정지선 회장이 "2020년까지 그룹 매출을 연 20조원으로 늘리고 이를 위해 대형 인수ㆍ합병(M&A)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비전 2020' 발표 이후 전략이 바뀌었다.
2011년 LED 조명회사인 반디라이트(현 현대LED)에 이어 2012년 가구전문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 '타임' 등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전문업체 한섬을 인수했다. 이번 위니아만도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가구ㆍ패션ㆍ가전 등 잘 팔리는 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직구 열풍이 불고 있어 매장 확장만으로는 유통업체가 성장하기 힘든 시대가 됐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이 유명 브랜드 업체를 거느리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는 것은 성장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코웨이처럼 강력한 브랜드를 가진 종목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딤채'를 보유한 위니아만도 인수는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의 핵심사업이 냉각기술과 냉장유통기술 등을 이용한 식자재 사업이라 위니아만도 인수 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위니아만도도 브랜드 파워가 강한 '딤채'를 보유하고 있고, 제조기술에 대한 무형적인 가치도 높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면 기업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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