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차량절도 훈방되면 또 절도`…닷새만에 차량 3대 훔친 중학생 검거
입력 2014-08-11 11:29 

한 중학생이 차량 절도로 검거돼 훈방된 후 닷새만에 똑같은 범행을 2차례나 더 저지르다 경찰에 검거됐다. 검거과정은 세 차례 모두 영화에서 나올 법한 한밤중 차량 추격전이었다.
10일 오후 8시10분께 경남 사천에서 112순찰차가 근무중, 전날 절도신고가 들어온 그랜져 차량을 발견하고 정지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이 차량은 그대로 검문에 불응하고 도망쳤다. 이후 이 차량과 경찰과의 영화같은 추격전이 벌어졌다. 이 차량은 진주 정촌과 문산에서 두차례 검문 불응에 도주하고 마산 방향으로 도주했다. 절도차량은 이 과정에서 도주를 차단하는 순찰차와 치고가 경찰관 2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은 무전을 통해 마산으로 들어오는 입구인 월영동 밤밭고개를 차단하고 차량 절도범과 마지막 추격전을 벌였다. 이 차량은 창원 마산합포구 진동쪽으로 유턴해 도주했고, 112 순찰차 3대가 동원돼 근처 터널 부근에서 4시간여만인 이날 밤 11시 30분께 절도범을 검거했다.
경찰은 절도범을 잡고는 깜짝 놀랐다. 불과 하루전 남해에서 똑같은 추격전을 통해 절도범으로 잡은 중학생 1학년생 정모(13)군과 최모(13)양이었기 때문이다. 정군과 최양은 지난 7일 오후 밤 11시께 사천의 한 볼링장 노상에서 열쇠가 꽂힌 채 주차된 소나타 승용차를 절취해 도망가다 다음날인 8일 112 순찰차와 추격이 벌어졌고 남해까지 가서야 결국 경찰이 공포탄을 쏘면서 검거됐다. 경찰은 당초 정군과 최양을 검거했으나 촉법소년에 해당 돼 당시 학교 선생님에게 인계했다. 앞서 정군은 6일에도 사천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BMW 차량을 훔쳤다가 검거됐다. 불과 닷새만에 고급 승용차 3대를 훔치고 한밤 차량 추격전으로 검거 한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정군에 대해 현재 청소년 보호기관에 요청해 상담치료를 진행하는 한편 보호자에게 재발방지를 당부한 상태"라며 "법원의 치료감호 처분을 신청한 만큼 금명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사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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