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3 발목잡는 자소서, 첫 관문 잘 통과하려면
입력 2014-08-11 09:01  | 수정 2014-08-11 09:24

"높임말을 사용해야 하는지 반말로 작성해도 되는지, 특별한 경험이 생각이 나지 않는데 도무지 감을 잡지 못하겠다는 학생들에게 길라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칼리지니어스 에이든 조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에서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내놓았다.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열람 및 첨삭'을 핵심으로 한 서비스다. 지난 7일 서비스를 선보인 직후 기자와 만난 조 대표는 자소서 작성을 어려워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자신의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수학능력시험이 100일도 채 남지 않는 시점, 고3 학생들은 속이 바짝바짝 탄다. 공부할 시간은 부족한데, 대입을 위한 자소서 작성까지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자소서 작성은 자연스럽게 뒷전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올해 대학의 총 선발인원 38만명 중 6만명 정도가 자소서를 작성해야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 해당된다. 전체 선발인원 중 16% 정도 되는 규모로, 작년보다 약 30% 증가했다. 향후 공교육 정상화란 정부 기조 아래 고등학교 생활을 중시하는 방향성이 지속된다면 자소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학생부, 자소서, 면접, 추천서 등으로 당락 여부가 결정되는 전형에서 자소서는 그야말로 수험생의 첫인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신이 그토록 입학을 원하는 대학 측에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할 수 있죠."
취업 시장에서 비슷비슷한 스펙에 대한 중요성이 떨어지듯 대입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스펙을 보유한 학생들 사이에서 자소서는 자신을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그러나 정작 그가 보기에 한국의 고3 수험생들은 방황하고 있었다. 진짜 대학생인지 확인도 안된 익명의 네티즌으로부터 자신의 자소서를 첨삭받거나 아니면 아예 글 잘쓰기로 유명한 전문가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수십만원의 웃돈을 얹어주는 댓가를 지불하고서 말이다.
"알음알음 자소서 첨삭을 부탁하는 게 대부분이더라고요. 아니면 전문 학원에서 전문가가 직접 봐주거나요. 하지만 전문가의 첨삭을 받은 것은 대학 측에서 글을 보는 순간 척 알아볼 수밖에 없어요. 비슷비슷한 문구나 화려한 수사, 인위적인 경험 등은 쉽게 눈에 띄잖아요. 당연히 입시결과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죠."
이에 조 대표는 조금이라도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대학 입시를 불과 얼마 전에 경험한 현 대학생들과 고3 수험생들을 멘토-멘티처럼 연결해주자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연결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전혀 구애받을 필요가 없게 했다.
단, 고3 수험생들의 자소서를 첨삭해 줄 대학생들의 신분 검증은 확실하게 했다. 그래야지만 수요자인 수험생들과 공급자 대학생들 간 상호 신뢰가 형성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존 방식들과는 차원이 다른 신뢰인거죠. 저희로부터 인증 받은 대학생들 즉 에디터들이 최고의 가이드가 돼 입시생들의 첨삭을 도와준다는 점이 칼리지니어스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조 대표는 이같은 인증 방식을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특허를 내 인정받았다. 그는 "학원 전문가들이라고 해도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을 모두 다 합격한 것은 아니잖아요. 하지만 칼리지니어스에선 수험생들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다니는 언니, 오빠, 형, 누나 등의 선배들에게 직접 부탁해 자소서를 첨삭받을 수 있습니다. 생생한 경험, 지식 전달이 가능한 이유에요"라고 자랑했다.
칼리지니어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학생들이 자신이 합격한 대학 입시 과정 중 제출한 자소서를 공개해, 열람토록 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이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로부터 자소서를 첨삭받는 서비스다.
첨삭을 받는 데 드는 비용은 8~9만원 정도이며 자소서 열람의 경우 3~4천원 내외에서 가능하다. 첨삭에 대한 기존 자소서 시장에서 가격대는 온라인의 경우 약 10~12만원선이며, 오프라인의 경우 30~5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칼리지니어스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 사이 가격부담을 훨씬 덜어줄 수 있다.
현재 칼리지니어스에는 서울과 지방 대부분의 주요 대학을 망라한 50개 이상 학교의 대학생들과 100개 가량의 전공분야의 학생들이 포진돼 있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이 가장 많다. 특히 작년에 입학한 14학번이 100명 이상으로 가장 많아 보다 '살아있는' 정보와 경험을 수험생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
조 대표는 "전문가의 현란한 글솜씨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실제 대입 경험한 선배들로부터 진솔한 얘기를 주고 받으며 진짜 자신만의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 자신이 합격하고 싶은 대학교 선배들과 멘토-멘티가 될 수 있는 기회 역시 칼리지니어스를 통해 잡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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