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4월 16일 '대통령의 7시간' 진실은?
입력 2014-08-10 19:30  | 수정 2014-08-10 20:42
【 앵커멘트 】
대통령 행적을 둘러싼 7시간 의혹의 진실은 뭘까요?
세월호 참사 당일 전원 구조에 낙관적이었던 엉성한 초기 보고가 행적 의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청와대는 언론 속보로 사고 발생 사실을 접하고 40분 후인 오전 10시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보고했습니다.

오전 10시 15분 박 대통령은 전화로 전원 구조를 위해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인터뷰 : 민경욱 / 청와대 대변인 (4월 16일)
- "여객선의 객실과 엔진실까지 철저히 확인해서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해경에서 청와대에 올린 최초 보고는 낙관적인 구조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4시간이나 지난 오후 2시가 넘어서야 상황의 심각성이 청와대에 최초 보고됩니다.


▶ 전화녹취 : 청와대 관계자 (4월 16일)
-"(구조자가) 166명이라고요? 큰일 났네. 이거 VIP까지 보고 다 끝났는데…."

오후 3시쯤 사태 심각성이 보고되고 오후 4시 비서실장 주재 회의가 열린 후 오후 5시 박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 방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사태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한 부실한 초기 보고가 대통령의 7시간 행방 의혹으로 이어진 셈입니다.

하지만, 이번 행방 의혹은 청와대가 어느 정도 자초한 측면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경내에 머물고 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보는 끝까지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기춘 / 대통령 비서실장 (7월 7일)
- "청와대 경내 어디 계시든지 거기가 바로 대통령 집무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청와대는 공식 일정 외에는 모두 비밀에 부치고 있지만,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는 대통령의 비공개회의까지 세세히 공개된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