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금 봐줄게" 아동 성추행한 '나쁜 손' 노인들 구속…20명 적발
입력 2014-08-10 14:49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지난 1∼6월 아동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여 2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9명을 구속했다고 10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영세한 아파트 지역에서 방어능력이 취약한 아동과 장애인의 신체 부위를 더듬은 혐의(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20명 가운데 16명은 노인이었으며, 그 밖에 사설 어린이집 원장 3명, 복지시설원장 1명도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최근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6개월에 걸쳐 지역 공부방과 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수사를 벌였습니다.

피의자 가운데 김모(72)씨는 지난 5월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여아 3명에게 "손금을 봐주겠다"며 접근해 성추행을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또 어린이집 원장 배모(64)씨는 자신의 어린이집에서 1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여아 2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성추행 가해자들은 주로 아동들이 모이는 놀이터 등지에서 "용돈을 주겠다"거나 "손금을 봐주겠다"고 친근함을 나타낸 후 밀폐된 엘리베이터나 계단 등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가운데 다수는 수사 과정에서 "단지 아이들에게 귀엽다는 표현을 한 것이며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처럼 아동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자는 지난 2012년 210명, 작년 248명, 올해 1∼7월 201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61세 이상 노인에 의한 성범죄 역시 입건자 기준 2012년 257명, 작년 377명, 올해 1∼7월 229명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서울시, 관할 구청 지역아동센터, 민간 시민단체 등과 협력해 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경찰은 "낯선 사람이 아닌 동네 이웃이라 하더라도 성폭력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피해를 본 경우 조속히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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