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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 ‘해무’, 어둡고 잔혹한 현실…女心을 잡아라
입력 2014-08-10 13:58  | 수정 2014-08-10 14:06
마케팅의 대표적인 전략에는 SWOT분석이 있습니다. SWOT분석은 Strength(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y(기회), Threat(위협)입니다. 'M+마케팅으로 영화 읽기'는 바로 SWOT분석을 통해 개봉 영화들을 분석하는 코너입니다. < 편집자 주 >

◇ 제목: ‘해무

◇ 감독: 심성보

◇ 배우: 김윤석(철주 역), 박유천(동식 역), 한예리(홍매 역), 이희준(창욱 역), 문성근(완호 역), 김상호(호영 역), 유승목(경구 역)

◇ 장르: 드라마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시간: 111분

◇ 개봉: 8월13일

[MBN스타 최준용 기자] ▲ 줄거리 : 한 때 여수 바다를 주름잡던 전진호는 더 이상 만선의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감척 사업 대상이 된다. 배를 잃을 위기에 몰린 선장 철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원들과 함께 낡은 어선 전진호에 몸을 싣는다. 선장을 필두로, 배에 숨어사는 인정 많고 사연 많은 기관장 완호, 선장의 명령을 묵묵히 따르는 행동파 갑판장 호영, 돈이 세상에서 최고인 거친 성격의 롤러수 경구, 언제 어디서든 욕구에 충실한 선원 창욱, 이제 갓 뱃일을 시작한 순박한 막내 선원 동식까지 여섯 명의 선원은 만선의 꿈을 안고 출항을 시작한다. 그러나 망망대해 위에서, 그들이 실어 나르게 된 것은 고기가 아닌 사람. 철주는 삶의 터전인 배를 지키기 위해 선원들에게 밀항을 돕는 일을 제안한다.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온 수많은 밀항자들, 그리고 운명의 한 배를 타게 된 여섯 명의 선원들. 그 가운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해무가 몰려오고 그들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SWOT분석

◇ S(Strengths, 강점)

‘해무는 극단 연우무대의 창립 30주년 기념작인 동명의 연극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이 영화는 깊고 탄탄한 스토리뿐만 아니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숨 가쁜 전개와 그 속에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다. 망망대해 ‘전진호란 폐쇄적인 공간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인해 몰입도 역시 높다. 영화적인 볼거리와 함께 김윤석, 문성근, 유승목, 김상호, 이희준 등 연극배우 출신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더해져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강렬한 스릴러가 탄생됐다. 뿐만 아니라 동양적인 외모에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일찌감치 독립영화계에서 스타로 인정받은 배우 한예리와 아이돌 그룹 출신 박유천도 수준급 연기력을 뽐냈다. 이 두 사람이 펼치는 러브신도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

◇ W(Weaknesses, 약점)

‘해무는 개봉을 앞두고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영등위는 ‘해무에 대해 영상의 표현에 있어 폭력적인 부분이 자극적이고 거칠게 지속적으로 표현돼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판단, 19세 미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매겼다. ‘해무측은 성수기 여름방학시즌에 개봉돼 15세 관람등급을 받기 위해 신경썼으나 결국 관객층이 성인으로 국한돼 좁아졌다. 특히 여성관객들에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부분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흥행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에 각각의 사연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열린 결말 역시 관객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예상된다.

◇ O(Opportunities, 기회)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 예매율을 보면, 여성 예매 점유율이 63%로 남성 예매 점유율 37%를 압도했다. 여성 예매 점유율이 76.4%를 나타낸 예스24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이는 스크린을 통해 선 굵고 강렬한 남성미의 상징인 김윤석과 바라만 봐도 훈훈한 조각미남 배우 박유천에 여성 관객들이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지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의 주 관객층으로 흥행의 성패에 작용하는 하는 입소문을 좌지우지하는 20~40대 여성들의 높은 예매율은 ‘해무에게 고무적인 형상이다.

◇ T(Threats, 위협)

역대 최단으로 관객 천만돌파라는 흥행신기록을 세운 ‘명량의 기세는 ‘해무가 개봉되는 8월 3주차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코믹이라는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철저한 2등 전략 역시 ‘해무에겐 부담이다. 외화들의 협공도 버텨내야 한다. ‘드래곤 길들이기2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이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고 한 주 후 ‘더 기버: 기억전달자와 ‘익스펜더블 3도 합류한다. 또 여름 성수기를 노리고 ‘분신사바-저주의 시작과 ‘터널 3D 등 공포물, ‘비긴 어게인과 ‘안녕, 헤이즐 등 멜로 물, ‘비행기2: 소방구조대, ‘극장판 포켓몬스터 AG - 아름다운 소원의 별 지라치 등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작품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장르적으로 겹치는 경쟁작은 없지만 분산되는 관객들을 잡아야 한다는 힘든 싸움을 펼치게 됐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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