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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문 감독은 확실한 에이스를 원한다
입력 2014-08-10 06:01 
LG 트윈스 투수 류제국이 글러브로 입을 가리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커쇼 임대 안 됩니까?”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의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찾았다. 물론 현실성 없는 농담. 그러나 양 감독의 속내가 드러난 한 마디였다.
LG는 후반기 가장 잘 나가는 다크호스다. 투‧타, 공‧수가 안정되면서 신바람 야구가 살아났다. 주전과 백업의 조화도 절묘하다. 성적도 수직 상승 중이다. 시즌 최하위였던 LG는 5위까지 올라 기적 같은 가을야구 희망도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최근 LG의 분위기라면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감독의 마음은 항상 부족하기 마련. 양 감독도 완벽한 만족은 없었다. 양 감독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부족한 것을 한 가지 뽑으면…”이라며 조심스럽게 속내를 꺼냈다.
양 감독은 승률 7할 이상이 되는 에이스가 한 명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선발진이 불안하다. 선발보다 안정된 불펜의 힘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선발도 돌려막기로 시즌을 치렀다. 1~4선발도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으나 만족스런 결과를 내놓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승률 1위(0.857‧12승2패)를 기록했던 류제국이 승률 0.500(5승5패)에 머물러 있고, 팀 내 최다승 투수도 나란히 7승을 거둔 우규민과 구원투수 신재웅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6승9패)과 에버렛 티포드(5승5패)도 기대만큼 던져주지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이 확실한 에이스를 찾는 이유도 이런 선발진의 현실 때문이다. 양 감독은 어떤 감독이라도 확실한 에이스 한 명은 원할 것”이라며 밴헤켄이 16승을 했는데, 12~13승 이상을 할 수 있는 투수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시즌 개막 전 갑작스런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의 향수가 생길 법도 하다.
양 감독의 마음을 알아차린 걸까. 지난 9일 잠실 한화전에서 리오단이 9이닝 1실점 완투로 양 감독의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팀 타선의 침묵으로 완투패를 당했으나 리오단의 역투는 양 감독의 갈증을 풀어준 112구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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