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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식객’ 계속되는 폐지설, 그리고 ‘사남일녀’
입력 2014-08-08 15:15 
[MBN스타 금빛나 기자] 지난달 25일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의 폐지설이 처음으로 언론에 전해졌다. 아직 종영여부를 말말 단계는 아니지만, 프랑스 편 녹화 이후 아무런 촬영 계획이 잡혀 있지 않다는 점에서 폐지에 대해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MBC는 폐지 논의가 나오기는 했지만 폐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프랑스 편의 추이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폐지라기보다는 시즌제로 갈 가능성도 크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로부터 2주 후인 지난 5일 ‘7인의 식객은 또 다시 폐지설에 휘말렸다. 이번에는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수차례 폐지설이 돌았음에도 이달 중순쯤 러시아 촬영이 예정돼 있었으나 돌연 녹화를 취소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이후 프로그램 종영이 확정됐다는 것이다.

두 번째 불거진 ‘7인의 식객의 폐지설에 MBC의 입장은 여전히 똑같았다. MBC 관계자는 프랑스편이 이제 막 시작됐다. 추이를 지켜봐야 하며 ‘7인의 식객의 종영과 관련해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 시즌제로 갈 가능성도 높다”며 확대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으로 시청률 추이에 따라 폐지여부가 확정되는 ‘7인의 식객이지만 그 미리는 그리 밝아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7인의 식객이 방송되는 시간은 금요일 밤 10시, 경쟁작이 무려 금요예능의 최강자 SBS ‘정글의 법칙과 해외여행 예능프로그램의 전성기를 불러왔다고 평가받는 tvN ‘꽃보다 청춘이기 때문이다. 화제성으로 보면 ‘정글의 법칙보다 부족하며, 구성 면에서는 배낭여행 예능프로그램의 최강자로 불리는 ‘꽃보다 청춘보다 약하다.

1일 시청률 기록을 살펴보면 ‘7인의 식객은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3.3%보다 0.3%포인트 상승한 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11.4%으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정글의 법칙은 물론이고 케이블프로그램으로 4.6%를 기록한 ‘꽃보다 청춘(유료플랫폼)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프랑스편 성적 추이에 따라 프로그램의 운명이 결정되는 ‘7인의 식객으로서 전망이 밝다고 보기는 어렵다.

대중들의 여론 또한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7인의 식객 폐지설이 나올 때마다 그런 프로그램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 여기에 이런 성적 기록하려고 기다렸던 ‘사남일녀를 폐지했나. 이럴 바에는 다시 ‘사남일녀를 돌려달라” 식으로 ‘사남일녀 폐지불만과 제작 요구에 대한 목소리가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로드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며 단순한 음식 소개가 아닌, 한 나라를 이해하는 창으로서 음식에 접근한다는 ‘7인의 식객은 시즌2를 기약하며 막을 내린 ‘사남일녀의 후속으로 편성된 프로그램이다. ‘사남일녀는 비록 성적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소소한 즐거움과 가족 간의 따뜻한 사랑을 다루며 많은 고정 팬 층을 형성했던 프로그램이다. ‘착한예능의 대표주자로 불리며 사랑 받아왔던 ‘사남일녀는 ‘정글의 법칙의 인기에 가리며 5%대의 시청률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남일녀는 폐지를 알렸고, 이를 들은 시청자들은 시청률이 다가 아니라고 격렬하게 항의하면서 ”시간대만 옮기면 분명 더 성적이 나올 프로그램”이라고 주장에 나섰다. 이에 MBC는 ‘사남일녀의 폐지를 부인하며 종영이 아니라 오는 8월 시즌2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MBC는 시즌2로 돌아온다는 ‘사남일녀의 제작무산을 알렸고, 사실상 프로그램의 폐지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당시 프로그램 관계자는 MBN스타에 처음 시즌제 제작을 알렸던 4월 그때만 해도 MBC는 시즌2 제작을 놓고 긍정적으로 검토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 전 갑작스럽게 제작진에게 제작무산을 통보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남일녀 시즌2 제작이 무산으로 돌아가자 애먼 불똥은 후속작인 ‘7인의 식객에 떨어졌다. 그 모양새가 마치 ‘7인의 식객 때문에 ‘사남일녀가 폐지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7인의 식객이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음식을 통해 그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의 구성은 나쁘지 않았으며, 여행지로서 많이 알려져지지 않은 에티오피아를 여행지로 선택함으로써 신선함을 전해주었다. 각각의 도시를 도는 멤버들의 모습은 마치 배낭여행을 떠나는 듯한 설렘을 전해주며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재미가 지나치게 소소했고, 그것만으로는 경쟁작인 ‘정글의 법칙과 ‘꽃보다 청춘을 넘어서기 부족하다는 것이다.

어쩌면 ‘7인의 식객의 폐지설은 바로 MBC 스스로가 불러온 것이다. ‘사남일녀를 폐지한 그 이면에는 바로 원하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중들이 원하지 않았던 폐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을 뿐 아니라, 시즌2 제작마저 무산시키면서 대중과의 약속을 스스로 깨버리는 결정을 했다. 게다가 ‘7인의 식객은 대중들이 원하는 콘텐츠라고 보기 어려웠고, 처음 시작부터 잘못된 단추를 꿰였던 만큼 잘 되기란 만무했다.

그동안 MBC 금요일 10시 예능대는 침체의 늪에 빠져있었다. 그나마 인기를 끌었던 ‘위대한탄생은 오디션프로그램 자체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높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7%대의 성적으로 선전하던 ‘스타 다이빙 쇼 스플래시는 출연자 이봉원의 부상여파로 폐지되고 말았다. 이후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출연했지만 그 이름도 기억하기 못 할 정도로 성적은 ‘그닥이었다.

지금도 MBC는 금요일 10시 대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수많은 시도와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시즌2를 제작한다고 약속한 뒤, 이후 잠잠해지자 일방적으로 이를 무산시킨 MBC가 가장 고민해야 할 것은 ‘ 무엇을 보여줘야 성적이 잘 나올까가 아닌 ‘현재 대중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가 아닐까 싶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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