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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토리 눈’ 홍 선장과 인어공주 8선녀들…청산도 해녀들의 24시간
입력 2014-08-07 22:00 
사진=리얼스토리눈 방송 캡처
[MBN스타 유지혜 인턴기자] 아름다운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 할망들과 청일점 홍 선장의 하루는 항상 떠들썩하다.

7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전라남도 끝머리에 위치한 청산도에서 물질을 하는 여덟 명 해녀들의 일상이 그려졌다.

청산도에서 단 2척 뿐인 해녀 배의 선장 홍춘복(62)씨는 배 안에서 유일한 청일점이다. 그는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떠들썩하게 싸우는 해녀들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고 한다. 춘복 씨의 아내는 47년의 베테랑 해녀 손애순(63)씨다. 21살 꽃다운 나이에 고향 제주도를 떠나 생계를 위해 청산도에 온 손 씨는 남편 홍 씨와 40여 년의 물질 인생을 함께 했다.

손 씨는 고깃배를 타다가 손가락 세 개가 잘렸다. 추우면 아직도 손가락이 시리다. 하지만 남편은 그럴 때마다 손을 잡아줬다”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가끔 생계를 위해 물질하는 자신을 우습게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도 속상하기는 하지만 이게 운명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8명의 해녀들은 자매처럼 지내기도 하지만, 워낙 가깝다보니 사소한 일에 섭섭하고 토닥거린다. 이런 순간에 홍 선장은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고, 목소리를 높이며 싸우다가도 금세 화해하기도 한다.

그 중 유난히 해녀들을 챙기는 사람이 있다. 해녀 윤춘산(64) 씨는 어릴 적 앓았던 고열을 앓던 후유증으로 청력을 잃고 언어 장애까지 생겼다. 하지만 물질 동무들을 만나면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됐다. 3년 전 심장마비로 남편을 여의고 청산도에 홀로 남은 춘산씨는 동료들과 바다를 지킨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해녀들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해녀는 보물같은 존재다. 잘 보존해서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줘야 할 우리들의 유산이기 때문에 해녀들을 우리 어머니처럼 모셔야 한다”며 해녀라는 직업을 보존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리얼스토리 눈은 다양한 시선과 관점으로 사건 이면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금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인턴기자 yjh0304@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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