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안 곳곳 쓰레기 천지…'저장 강박증' 의심
입력 2014-08-07 19:40  | 수정 2014-08-07 21:14
【 앵커멘트 】
이번 사건에서 가장 의문이 드는 건 왜 남편의 시신을 수년 동안 보관했느냐입니다.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빌라 내부를 보면, 피의자 이 씨가 어떤 물건도 버리지 못하는 이른바 '저장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안 곳곳에 잡동사니가 널브러져 있고 파란 쓰레기봉투도 방 한구석에 가득 쌓여 있습니다.

시신을 담은 빨간 고무통이 놓였던 방은 그야말로 폐가를 방불케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이불을 빨았다가 마른 다음에 덮었는데, (냄새 때문에) 못 덮을 정도였어요. 저 집은 예전부터 지저분했어요. 작년 이맘 때쯤엔 조그만 창문에 파리가 새까맣게 앉을 정도였어요."

피의자 이 씨의 진술이 맞다면 남편의 시신을 보관한 기간은 최대 10년.

심한 악취에도 불구하고 계속 보관해두고 있었던 겁니다.


때문에 이 씨가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이른바 '저장 강박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 "딱히 사용하지도 않는데 그것을 정리하거나 버리기는 어려운 일종의 성격장애 연장 선상에서 볼 수 있고요. 좀 더 심하게 보자면 정신병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쓰레기가 많으니 냄새도 나고 그러니까 청소 좀 하고 살라고 하지. 그러고 나서 한번 도 안 버렸어. 밖에 가지고 나오는 게 없으니까…."

경찰도 이 씨의 저장 강박증세를 의심하고 건강보험공단에 정신병력 조회를 의뢰한 데 이어 프로파일러와의 면담도 진행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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