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인천 매물없어 전세난 심화
입력 2014-08-07 17:39 
"매물은 내놓아도 팔리는 게 없는데 전세는 물건만 나오면 금세 빠지네요. 매매가는 제자리인데 전세금만 계속 올라가요."(수원 영통동 J공인중개사 관계자)
수도권 전세 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은 4월, 경기 지역은 5월부터 최근까지 전세금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보다 0.1% 뛰었다. 지난 5월 19일 이래 12주 연속 오른 것이다.
여기에는 경기와 인천 영향이 컸다. 서울은 0.03% 올라 지난주 0.06%보다 상승세가 둔화된 반면 경기와 인천에서는 무려 0.14%나 치솟았기 때문이다.
두 지역 오름세는 최근 몇 달째 계속되고 있다. 인천은 4월 21일 이래 16주, 경기는 5월 12일부터 13주 연속 상승했다. 그 결과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율은 역대 최고 수준까지 뛰어올랐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이 지역 전세가율은 65.8%로 최고치였던 2001년 12월 66.4%에 육박했다. 수도권 가운데 경기 화성시가 74.2%로 가장 높았고 수원 71.2%, 안양 70.5% 등이 뒤를 이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서울 전세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경기와 인천으로 이주하는 가구가 늘어난 결과"라며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면서 물량도 급감해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영향으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전주 대비 0.04% 올라 6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0.02%)은 강북이 0.01%로 16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덕에 지난주에 이어 2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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