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정공시로 눈물 흘리는 투자자
입력 2014-08-07 17:33  | 수정 2014-08-07 19:23
정보력이 부족해 공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개인투자자가 정정공시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중국원양자원은 지난 5일 상한가를 기록한 뒤 6일 주가가 9% 급락했다.
주가가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탄 것은 공시 때문이다. 지난 5일 장 시작 전에 중국원양자원은 신주인수권부사채권(BW)를 발행해 120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BW 인수자가 회사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졌기 때문에 자금을 빌려줬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중국원양자원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정정공시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중국원양자원이 자회사인 복건원양어업 지분 74%를 담보로 제공했다는 사실을 추가한 것. 120억원 자금을 빌리면서 4000억원에 달하는 알짜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6일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9% 급락했다. 담보 제공 사실을 처음부터 공시에 적시하지 않아 BW 발행의 의미가 투자자들에게 완전히 다르게 해석된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정정공시는 전체 공시 중 13%를 차지한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정정공시는 16% 수준으로 유가증권 시장보다 더 많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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