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 사퇴,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 후임으로 내정
'이성한 경찰청장 사퇴' '강신명 서울경찰청장'
정부가 이성한 경찰청장 후임으로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을 내정한 것으로 6일 알려졌습니다.
강 서울청장은 이날 오전 9시 소집되는 경찰위원회에서 차기 경찰청장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남 합천 출신인 강 서울청장은 경찰대 2기로 후임 청장이 되면 사상 첫 경찰대 출신 경찰수장이 됩니다.
앞서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변사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의 책임을 지고 취임 1년 4개월만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청장은 5일 오후 안전행정부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신임 청장을 선발하기 위한 경찰위원회는 6일 오전 열릴 예정입니다.
이 청장은 이날 오후 6시 "제 소임이 여기 정도인 것 같다. 여러 가지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끌어안고 떠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앞서 있었던 잘못은 제가 안고 가겠지만, 국가와 국민이 있는 한 경찰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앞선 과오는 제게 다 덮어주시고 남아 있는 경찰관들이 사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따뜻한 시선으로 경찰을 바라봐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사퇴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경찰이 실수한 부분이 많이 있었는데 일선에만 책임을 물어서는 될 일이 아니다. 경찰의 일신을 위해 청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청장은 기자회견 직후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경찰청사를 떠났습니다.
경찰 안팎에서는 그동안 유씨 변사 사건의 경찰 초동수사가 부실해 시신의 신원 확인이 40일 지연된 것과 관련해 수뇌부 책임론이 제기돼왔습니다.
특히 최근 전남 순천에 거주하는 주민이 송치재 별장의 비밀공간 가능성을 여러 차례 제보했지만 경찰이 묵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장 교체론에 힘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