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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의 기록이 더욱 '파랗게' 빛나는 이유는
입력 2014-08-06 07:26 
박한이가 연일 대기록을 작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내고 있다.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남구 인턴기자] '소리 없이 강하다.' 2000년대 중반 한 자동차 회사의 광고 카피로 유명세를 치른 문구다. 이 광고 문구의 표현이 정확히 들어 맞는 야구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늘 푸른 지킴이' 박한이(35)다.
박한이가 연일 대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박한이는 화려한 임팩트를 보여준 시즌이 많지 않다. 타격 타이틀은 2003년 최다안타 1위(170개)가 전부다. 하지만 박한이는 2001년 데뷔 후로 14년 동안 부상 없이, 기복 없이 묵묵하게 외야의 한 자리를 지켜왔다. 이를 최근 달성한 기록들이 대변하고 있다.
박한이는 지난 1일 KIA전에서 3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14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KBO 역대 두 명 밖에 밟지 못한 고지다. 프로야구가 출범한 33년 역사상 14년 연속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한이와 양준혁(16년 연속) 두 명뿐이다. 통산 최다안타 순위 2,3,4위인 장성호(10년 연속), 전준호(4년 연속), 이병규(7년 연속)도 10년 연속에 그쳤다. 또한 통산 최다홈런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린 장종훈(5년 연속)과 심정수(6년 연속)도 6년 연속 100안타에 그쳤다. 선수시절 각각 340홈런과 328홈런을 쏘아 올리며 화려했지만 박한이만큼의 꾸준함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박한이는 5일 NC전에서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리며 통산 100호 홈런을 기록했다. KBO 역대 66번째 기록이다. 10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선수가 적지는 않지만 박한이이기에 더욱 특별한 기록이다. 박한이는 거포형 타자가 아니다. 한 시즌 최다 홈런도 2004년에 기록한 16홈런이 최고기록이다. 매년 20홈런 이상을 터트리며 쌓아 올린 기록이 아니라 14년간 조금씩 축적된 기록임을 감안했을 때 그가 얼마나 꾸준히 기복 없는 활약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하다.
현재 삼성 외야는 최형우가 빠지며 우동균(28), 박해민(24), 이영욱(29), 김헌곤(26), 박한이(35) 5명의 외야수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험이 많지 않고 젊은 선수들이 많다.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도 이영욱(2010년)뿐이다. 자칫 흔들릴 수도 있는 외야진구성이지만 박한이가 중심을 잡고 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혹은 슬럼프로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하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소리 없이 강한' 박한이는 여전히 외야 한자리를 맡고 있다.
[southjad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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