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기상환 가능성 높인 `85% ELS`에 돈몰린다
입력 2014-08-05 17:38 
가입 이후 6개월 동안 기초자산(지수)의 주가가 1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대비 2.5% 수준 수익을 낼 수 있는 '85% 첫 조기상환 주가연계증권(ELS)'에 올해 들어 8000억원 가까운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첫 조기상환 기준을 크게 낮춰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이면서도 은행 예금금리의 2배 가까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서 85% ELS가 금융투자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5일 매일경제신문이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현대증권 삼성증권 등 6개 주요 증권사가 판매한 85% 첫 조기상환 ELS의 누적 판매액을 집계한 결과, 7월 말 기준 7738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월 1000억원 이상 판매액이 증가하고 있어 9월 말이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85% ELS를 처음 출시한 신한금융투자가 가장 많은 2530억원을 판매한 것을 비롯해 신영증권(2350억원), 한국투자증권(1144억원), 미래에셋증권(1012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씩의 저배리어 ELS를 판매했다.

삼성증권은 ELS 투자 고객의 1차 조기상환 여부를 영업점 프라이빗뱅커(PB) 실적평가에 반영하는 'ELSㆍELB 고객중심 성과평가제'를 지난달 17일 도입했다. 제도 도입을 전후해 지난 2개월 동안 330억원 규모의 85% ELS를 판매하면서 조기상환 추구형 ELS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조기상환 조건이 85% 수준인 저배리어 ELS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연간 은행 예금금리 수준인 2.5~2.6%의 수익을 1년이 아닌 6개월 만에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강세로 지난 1~2월 판매된 저배리어 ELS 1000억원어치가 8월 말까지 모두 조기상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상당수 ELS 투자 고객이 조기상환 자금을 ELS에 재투자하기 때문에 조기상환에 따른 복리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상단인 2050선을 뚫고 올라선 가운데 높은 지수대에서 발행된 ELS의 경우 하락 폭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85% ELS 인기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LS가 코스피 2100에서 발행됐다고 가정할 경우 85% ELS는 지수 1785 이상이면 첫 조기상환이 가능하지만, 95% ELS는 지수가 1995 이상이어야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방일남 삼성증권 상품개발팀 차장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 상승세로 고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능한 한 빨리 수익 상환을 원하는 ELS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조기상환 추구형 ELS 발행이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양증권은 이날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첫 조기상환 조건이 90%인 상품 등 공모 ELS 4종을 출시했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사모의 경우 지난 6월 85% ELS를 한 차례 발행했고, 곧 공모형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85% 조기상환 ELS : 가입 6개월 후 첫 조기상환 조건을 최초 기초자산가격 대비 90~95%가 아닌 85%로 낮춰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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