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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넘은 강정호, 30‧31호 ‘잠실 아치’의 가치
입력 2014-08-04 20:19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강정호가 투런포를 쏘아올리고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잠실)=곽혜미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강정호가 한국프로야구 유격수 사상 처음으로 31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 이종범이 세운 30홈런을 넘은 새 역사를 열었다.
강정호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1-4인 4회초 LG 선발 신정락을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30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31번째 아치를 그려내며 유격수 홈런 역사를 갈아치웠다.
강정호의 신기록은 가장 홈런을 치기 힘든 잠실구장에서 2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세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강정호는 지난 2일 잠실 LG전서 이종범과 타이를 이룬 30호 홈런을 때려냈다. 1회초 LG 선발 코리 리오단을 상대로 비거리 120m짜리 좌월 홈런을 폭발시켰다.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는 31호포. 그러나 강정호는 이런 부담마저 지워버리고 바로 다음 경기인 이날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아치를 강한 손목으로 당겨 쳐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강정호는 팀 동료 박병호(33개)와 함께 홈런 레이스 1‧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홈런이 가장 많이 나오는 목동구장의 이점을 등에 업었다는 ‘폄하의 목소리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강정호도 목동구장서 절반이 넘는 1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그런 가운데 잠실구장서 새 역사를 만든 30‧31호 홈런은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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