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군 엉터리 치료에 뇌종양 중태"
입력 2014-08-04 19:42  | 수정 2014-08-04 20:37
【 앵커멘트 】
어처구니없는 군의 행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던 한 병사는 군의 엉터리 대응에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고, 결국 뇌종양 수술을 받게 됐습니다.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7월 입대해 22사단에 배치된 22살 김 모 상병.

김 상병은 지난 2월부터 메스꺼움과 어지럼증 등 극심한 두통을 호소해 국군 강릉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당시 병원 측은 뇌 MRI 촬영을 처방했지만, 김 상병은 제대로 된 치료 없이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결국, 휴가 중 부모의 의뢰로 CT와 MRI 검사를 했고, 김 상병은 뇌종양 판정을 받았습니다.


군이 5개월 동안이나 치료 시간을 허비하는 사이 병세가 급격하게 나빠진 겁니다.

▶ 인터뷰 : 최요한 / 육군 공보과장
- "MRI 촬영은 처방을 받지 못했고, 성인 종합심리검사만 받았는데, 부모님은 MRI 처방을 했으면 뇌종양이나 이런 이상 증세를 조기에 발견하지 않았나…."

김 상병은 현재 민간 병원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실한 군 의료체계에 따른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육군 병사가 소화제와 두통약 처방만 받다 악성 뇌종양으로 판정돼 목숨을 잃었고, 올 1월에도 당뇨병을 앓던 훈련병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숨지기도 했습니다.

잇달아 발생한 군 내 의료사고와 병사 관리 구멍에 군에 대한 불신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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