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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컵] 반 할의 맨유, ‘계륵’ 영을 살려내다
입력 2014-08-03 07:04  | 수정 2014-08-03 07:23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기네스컵 결승전에 올랐다. 맨유는 이날 측면 뿐 아니라 중원에서의 패스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강호 레알을 상대로 승리를 낚았다. 특히 지난 시즌까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애슐리 영은 반 할 감독 체제에서 유용한 자원으로 변모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 아버 ‘미시간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4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A조 최종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영은 이날 멀티골을 기록하며, 제 몫 이상의 역할을 해줬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맨유(승점 8점)는 조 1위로 결승전에 올랐다. 맨유는 B조 1위와 5일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11만 여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맨유는 지난 인터밀란 전처럼 3-5-2 전술을 구사했다. 웰백과 루니 투톱에 발렌시아-에레라-마타-플레처-영을 중원에 내세웠다.
전반 21분 왼쪽 측면에서 달려든 영은 오른발로 골문 가까운 쪽으로 슈팅을 때려 선제골을 넣었다. 골이 만들어지기까지 중원에서의 빠르고 간결한 패스플레이가 일품이었다. 루니의 힐패스를 포함해 영의 최종 슈팅까지 깔끔하게 이어졌다.
후반 25분 박스 안에서 수비수 킨이 베일의 어깨를 잡아채 패널티킥 동점골을 내줬지만, 맨유는 전반 37분 영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루니의 머리를 스쳐 그대로 추가골로 이어졌다.
반 할의 전술에서는 무엇보다도 양 측면 미드필더들의 활동 폭이 중요하다. 수비 시에는 측면자원까지 내려와 5명이 수비로 전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그의 전술에서 측면을 담당하는 영과 발렌시아가 공격과 수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야 경기에서 승산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전반전 영의 활약은 대단했다. 날카로운 킥과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지난 시즌 계륵(鷄肋: ‘닭의 갈비라는 뜻으로 끈 쓸모는 없으나 버리기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으로 전락한 영이 올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반 할 체제에서 어떻게 쓰임을 받게 될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영은 후반 올 시즌 영입된 루크 쇼와 교체될 때까지 맨유의 왼쪽 측면에서 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영은 반 할 체제에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증명했다.
한편, 이날 후반전 대거 선수를 교체한 맨유다. 그럼에도 맨유는 지속적인 패스플레이로 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맨유는 확실히 측면의 날카로움 뿐 아니라 팀 조직력도 서서히 되살아나는 듯한 느낌이다.
교체된 자하, 카가와 신지, 루크 쇼, 클레버리,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 후반 조합은 호날두(후반 29분 교체투입)가 투입된 레알을 상대로도 위협적인 공격기회를 가져갔다. 후반 35분 신지의 크로스가 에르난데스의 헤딩 쐐기골로 이어져 맨유는 3-1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이날 승리로 새 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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