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초우량채 너마저" 등급하락 도미노 오나
입력 2014-08-01 16:04 
동양그룹 부도와 금융당국 감사를 계기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적극 나서기 시작하면서 AA 이상 초우량채 시장에 변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신용등급 조정 및 금리 차별화가 본격화될 수 있어 투자자들은 회사채 선별에 더욱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조언을 내놨다.
한 국내 증권사 관계자는 "KT 포스코 등 국내 최고등급(AAA) 회사채의 등급 하락 이후 초우량채 등급 조정이 지속되고 있다"며 "AA 이상 채권에 투자하더라도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도 인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중공업 회사채를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1조원 넘는 영업적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실적 및 재무구조 악화를 감안해 곧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조선업계 빅3를 포함 업종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현재 신용등급은 AA+, 삼성중공업은 AA, 대우조선해양은 AA-로 모두 초우량 등급에 포진하고 있다.
초우량 회사채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계열사들의 신용등급도 자연히 심판대에 오르게 된다. KT 신용등급이 떨어진 후 KT렌탈, KT캐피탈 등 계열사 등급이 차례로 조정된 바 있다.
계열사뿐만 아니라 같은 업종 내 경쟁사 신용등급도 도미노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서는 최근 포스코의 등급 조정으로 포스코보다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같은 AA 신용등급군에 자리 잡고 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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