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건국대 이사장 횡령, 배임 혐의 불구속 기소
입력 2014-08-01 13:02 

서울동부지검은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65,여)을 학교 재산에 대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학교법인이 소유한 아파트를 개인 주거 용도로 무상 사용해 법인에 수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상 배임)다. 이사장 판공비, 해외출장비 등 법인 자금을 딸의 대출원리금 변제나 개인 여행 경비 등에 사용하고, 직원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업무상횡령,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 이사장은 주상복합빌딩 스타시티 펜트하우스에 법인 자금 약 5억7000만원을 들여 인테리어 공사를 한 후 2007년 5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거공간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의 인테리어 공사비용과 임대료 등을 합해 학교법인에 약 11억4000만원의 손해를 끼쳤다.
또한 2007년 8월부터 2012년 1월까지 9회에 걸쳐 해외출장비 1억3000만원, 2007년~ 2012년에는 판공비 약 2억3000만원을 개인 여행비용 등에 사용했다. 2010년 2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12회에 걸쳐 법인카드 320만원을 개인용도로 쓴 것도 모자라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그린피로만 약 6100만원을 면제받기도 했다.

인사청탁 대가로도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이사장은 학교법인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김 모씨(65)를 법인 비상임감사와 부속병원 행정부원장에 임명하고 부속병원 법인 사무국장 정 모씨(59)를 상임감사에 선임해주는 대가로 총 2억5000만원을 받았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 관계자는 "공소사실 중 스타시티 영빈관을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점 등은 최근 행정법원이 이를 개인적 사용으로 인정할만한 증거가 없고 법인의 수익사업을 위해 손님대접 등에 사용했다고 본다는 판결과도 배치된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 외 학교법인 전 비서실장 김씨와 상임감사 정씨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