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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반갑다, 국민연금"
입력 2014-07-31 17:24  | 수정 2014-07-31 23:39
국민연금이 해운 업황 부진으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 SK해운의 백기사로 나선다.
국민연금은 홍콩계 사모펀드(PEF)가 매물로 내놓은 SK해운 2대주주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 아울러 SK해운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발행하는 4000만달러(약 41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도 투자한다. 지난달 31일 SK해운에 정통한 홍콩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홍콩계 사모펀드 헤드랜드캐피털파트너스가 투자 기한이 도래한 SK해운 보통주 지분 2113만여 주(16.9%)를 매각하고자 국민연금과 한국 PEF와 협상 중"이라며 "국민연금은 이와 연계해 SK해운이 발행을 추진 중인 4000만달러 규모 영구채 투자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연금은 국내 한 PEF와 약 1600억원을 모아서 이 중 약 1200억원을 2대주주 지분 인수에, 나머지 약 400억원은 영구채에 투자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헤드랜드캐피털은 2010년 11월 SK해운이 3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을 때 1억달러를 투자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SK해운과 SK해운 지분 83.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 SK(주)는 헤드랜드캐피털 측에 2016년까지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투자금액에 연 6% 복리이자를 더한 가격에 지분을 되사주는 풋옵션 권한을 부여했다. 국민연금이 SK해운 2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면 헤드랜드캐피털이 갖고 있던 풋옵션 조항도 그대로 승계할 전망이다.

SK해운이 4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할 예정인 영구채는 투자 첫 5년간 연 7.5% 금리를 보장하며 이후 미상환 시 금리를 4%포인트 올려 제공하는 스텝업(step-up) 조항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투자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평균 10%대 초반 투자 수익률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두순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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