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집단이 자국 국립연구원을 해킹했다며 중국에 공식 항의했다. 코린느 샤렛트 캐나다 정부 수석공보관은 29일 "통신보안국(CSEC)이 중국의 해킹을 탐지했다"며 "캐나다 정부는 이를 심각한 사태로 보고 중국 측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가 해킹 문제로 중국 정부를 직접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영 CBC가 이날 보도했다.
샤렛트 공보관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굉장이 정교한 기술을 지닌 해커들이 국립연구원 정보기술 인프라망에 사이버 침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해커들이 연구원 컴퓨터망을 넘어 연방정부의 컴퓨터망에 광범위하게 침투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정부 네트워크 전반의 정보 유실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존 베어드 외교부 장관도 국립연구원 해킹에 중국 정부가 연루돼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 지도부에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애덤 호지 외교부 대변인은 "캐나다 정부는 이 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개발 연구기관인 국립연구원은 이번 해킹 피해를 안전하게 복구하려면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공공기관은 그동안 여러 차례 중국발 해킹에 노출됐으며 앞서 의회, 재무부, 재정위원회 등이 해커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