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비상장 자회사 합병 러시
입력 2014-07-30 17:08 
상장 중견기업들이 비상장 자회사 흡수합병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일반적인 흡수합병은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존 기업(존속법인) 주주가치가 훼손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보해양조 모토닉 이니텍 아이리버 등 4개 중견기업이 비상장 자회사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차량용 부품업체인 모토닉은 29일 100% 자회사인 대성정기를 1대0 비율로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소식이 전해진 후 30일 주가는 장중에 소폭(2.7%) 올랐으나 전날과 변동 없이 마감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엠피멘닷컴을 흡수합병한 아이리버와 지난 10일 이니텍스마트로홀딩스를 흡수합병한 이니텍은 합병 발표 직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아이리버는 발표 직후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이니텍은 합병 발표 다음날 주가가 8.58% 올랐다.
이와 달리 100% 자회사인 보해B&H와 보해통상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힌 보해양조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회사 측은 합병 이유를 비용 절감과 관리조직 일원화로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30일 보해양조는 가격제한폭까지 내린 1190원에 마감했다. 일반적인 흡수합병과 달리 보해양조가 총 주식 수(8050만7164주)의 3%가량(266만4921주)을 신주로 발행하기로 결정해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희석 염려가 커진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흡수합병은 기존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아 합병에 반대할 권리가 없다"며 "흡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좀 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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