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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솔케미칼, 적극적 IR로 첫 수요예측 `흥행`
입력 2014-07-30 14:10 

[본 기사는 07월 30일(13:3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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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그룹 화학 계열사인 한솔케미칼이 회사채 수요예측 데뷔전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설명회(IR)를 실시한 결과, A-등급이라는 신용등급적 열세에도 불구 기관들로부터 AA등급 못지 않은 러브콜을 받았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솔케미칼이 내달 5일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9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1000억원이 넘는 투자 주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공모희망금리 밴드 내에 들어온 유효 수요인 동시에 기관들이 낸 주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만 2대 1을 넘겼다.
수요가 늘자 금리는 떨어졌다. 한솔케미칼이 제시한 공모희망금리 밴드는 한솔케미칼의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에 '-0.30%포인트~0.02%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로, 최종 확정된 금리는 밴드 하단에 해당하는 '-0.15%포인트'다.
전일 기준 한솔케미칼의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이 3.60%임을 감안하면 이번 회사채 금리는 3.45%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한솔케미칼보다 한 단계 신용등급이 높은 한솔제지(A0)의 3년물 회사채 개별민평 수익률(3.48%)보다도 낮다. 또 앞서 지난 22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같은 신용등급의 해태제과(A-) 3년물 회사채 금리 3.70%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한 증권사 채권영업 담당자는 "A-등급 회사채들은 내수 업종이 아니면 대부분 기관들로부터 인기가 없는 편"이라며 "해태제과는 리테일 수요가 많은 종목도 아닌데다 이처럼 한솔케미칼에 기관 수요가 몰린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전했다.
한솔케미칼은 지난 2012년 4월 400억원을 조달한 이후 2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등장했다. 이번이 네 번째 회사채 발행으로, 그 동안의 발행량이 많지 않아 유통 물량도 적은 편이다. 그만큼 기관 투자가들에게 생소한 종목이라는 얘기다.
특히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뒤로는 회사채를 발행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첫 수요예측인 까닭에 한솔케미칼은 바짝 긴장해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고 전해진다. 기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IR을 실시하며 회사 홍보에 열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한솔케미칼의 주요 생산 제품이 반도체 세정액을 만드는 과산화수소이며, 주요 매출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점을 중점 설명했다는 전언이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이 한솔그룹의 계열사라는 점에서 한솔제지가 주요 매출처가 아니겠느냐는 투자자들의 오해가 있었는데 그것을 바로 잡고 성장성과 안정성을 강조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며 "기관 투자가들 중 일부는 없는 한도를 일부러 만들어서 투자했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A급 이라도 알찬 회사에 대한 기관들의 투자 수요는 여전히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사례"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회사채 발행의 대표주간은 KB투자증권이 맡았으며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사로 참여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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