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월 연준 양적완화 중단 결과는 미국경제 재침체, 증시폭락, 인플레이션 급등?
입력 2014-07-30 13:17 

월가 전문가 3명중 1명은 돌발변수가 없는한 10월로 예고된 양적완화(QE)전면중단 조치가 어떤식으로든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케이블채널 CNBC가 월가 대표 이코노미스트.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 36명을 상대로 연준 양적완화 중단조치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뒤 29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설문대상자 34%는 미국경기 재침체, 증시폭락, 인플레이션 급등과 같은 아주 나쁜 결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답했다. QE종료가 가져올 부정적인 파장으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결국 미국 경제회복에 급브레이크가 걸릴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다른 34%는 연준이 큰 문제없이 보다 정상적인 통화정책으로 순조롭게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6%는 긍정적인 결말과 부정적인 결말이 발생할 확률이 각각 반반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미국경제성장률 전망치와 관련, 설문 대상자들은 1분기에 충격적인 -2.9% 성장을 한데 따른 부담이 너무 커 올해 전체적으로 미국경제가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봤다. 지난 4월 동일한 설문조사를 했을때 나온 2.3% 전망치보다 큰폭 하향조정된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4월 제시했던 3%에서 2.75%로 낮아졌다.
지난해 이후 미국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주택시장 모멘텀은 다소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값 추이를 보여주는 S&P케이스실러 5월 주택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9.3% 상승한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값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주택값 상승률이 큰폭 둔화된 점이 문제다. 지난 4월 주택가격지수 상승률 10.8%를 밑돈 것은 물론 지난 2013년 2월 이후 15개월래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특히 케이스실러지수를 만든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로버트 실러 예일대교수는 전년대비 주택지수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물론 전월 대비 5월 주택지수(계절조정)가 0.3% 하락한데 주목했다. 시장은 0.2%상승을 기대했다. 지난해이후 줄곧 과도한 주택값상승에 따른 주택거품 가능성을 경고해온 실러 교수는 이날 CNBC에 출연,"계절조정기준으로 지난 5월 주택값이 전달에 비해 0.3% 미미하게 하락한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시장흐름상 이는 하나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주택시장이 약화되는 명확한 증거가 나타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러 교수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같은 지정학적 마찰이 주택시장 낙관론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미국 주택값 상승세 둔화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택값이 여전히 전년 대비 오름세를 보인데다 주택값 오름세가 주춤하는것도 오히려 주택 거품논란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민간 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이날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보다 4.5포인트 오른 90.9로 올라섰다. 지난 2007년 10월 이후 6년 9개월래 최고치다. 당초 85.2로 발표됐던 지난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86.4로 상향 조정됐다. 올들어 꾸준히 월간 일자리 창출규모가 20만개를 넘어서는 등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미국경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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