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R 한번 안한 동서에 기관투자 관심 왜
입력 2014-07-29 17:07  | 수정 2014-07-29 19:40
기업설명회(IR)를 거의 하지 않고도 기관투자가들의 자발적인 관심으로 순매수가 이어지는 종목이 있다.
일반인에게 친숙한 커피믹스 제품으로 업계 1위인 동서식품을 자회사로 둔 주식회사 동서다. 29일 기준 시가총액 1조9000억원대로 코스닥 5위인 동서는 투자자나 증권사 등에 IR를 하지 않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동서는 이달 들어 16.6% 상승한 1만9300원을 기록했다. 기관투자가는 동서 주식을 지난 10거래일간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계 기관투자가인 피델리티도 지난 4월 투자 지분을 6%대로 늘린 뒤 꾸준히 보유하고 있다.
동서의 상승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지난 몇 년간 이어온 고배당 기조와 다음달 1일부터 실시될 제품 가격 인상이다.
지난 1월 동서는 주당 550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시 주가로 따져볼 때 시가배당률 3.2%에 달하는 수치다. 국내 증시 평균 배당률의 2배에 이른다. 당기순이익 1264억원으로 따져본 현금 배당성향은 56.9%다. 사실상 회사로 편입된 이익 절반 이상이 배당으로 돌아간 셈이다. 2010년 이후 매년 당기순이익 40% 안팎을 주주에게 나눠줬다. 2013년과 2012년 실시한 결산배당 시가배당률은 4%대였다.

동서의 고배당 이유는 단순하다. 김상헌 동서 회장(65)의 지분율 22.77%를 비롯해 오너 등 지분이 67.37%에 달하기 때문이다. 단순 계산으로 지난해 이들이 결산배당으로 받아간 액수만 360억여 원이다.
올해 초 국세청이 동서 오너일가 고배당 기조에 대해 면밀히 살펴봤을 정도로 시장에서 눈에 띄는 배당을 해왔다. 재무구조상 부채비율도 10%대로 안정적이다.
올해에도 수익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면 고배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에서 배당소득 관련 세제 검토에 들어간 만큼 또 하나의 '고배당 수혜주'란 인식이 확산되는 이유다.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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